(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한종화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간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채권시장 강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4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9%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를 밑돈 것일 뿐 아니라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월의 0.1% 상승보다는 상승 속도가 가팔라졌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5.5%, 전월 대비 0.4% 올라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그럼에도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채권시장 강세는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A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컨센서스는 5.2%까지도 봤었는데 4%대가 나와준 점은 우려를 완화해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이미 금리 레벨은 금리 인상 중단이 아닌 인하를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또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연내 인하를 하기엔 부담스럽다는 해석이 주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B 은행의 채권 운용역도 "CPI 발표 이후 환율이 내려간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미국하고 정책금리차에 연연하지 않을 환경이 조성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운용역은 미국 대비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요즘 강세라 박스권을 하향 돌파하기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C 은행의 채권 운용역도 "헤드라인이 4%대가 나온 것은 고무적인 변화이며 미국 금리도 이에 따라 불 스티프닝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절대 금리 레벨이 높다는 점, 전월 대비 상승률이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을 보면 추세적이라기보다 일회적인 반응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운용역은 "국내 금리 시장은 미국 시장보다 더 답답한 박스권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국내장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단, 국채 2년물, 통안 2년물과 같은 단기 구간은 3.4% 근처에서 상당히 평탄해 미국장에 따라 스티프닝 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숏 포지션이 크지 않아 강세가 크게 나오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D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항상 미국보다 변동성이 작았기 때문에 미국보다는 금리 하락폭이 덜할 것 같다"며 "증권사들의 숏 포지션도 그렇게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도 "미 CPI는 컨센서스 수준으로 나왔다"며 "우리나라 시장은 미국보다 변동성이 떨어져서 1회를 넘어서는 인하 기대가 나오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숏커버가 크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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