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윤은별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달러-원 하락재료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4월 CPI를 위험선호 재료로 해석하면 달러-원이 1,310원을 하향 돌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만큼 물가 경계감이 여전하다며 달러-원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업체의 결제수요 등도 적지 않아 달러-원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달러-원이 1,310원을 뚫고 내려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11일 시장참가자는 근원인플레 둔화 등으로 다음 달 연준의 금리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며 달러-원이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근원인플레이션이 둔화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금리동결이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에 시장이 안도하는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가 이 정도만 계속 나오면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시장이 물가지표에 반응할 때 상승보다 하락 재료로 해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4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았을 때도 달러 강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며 "물가지표는 달러-원 하단을 여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참가자는 미국 CPI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둔화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시장의 물가안정 기대를 높였다고 판단했다.

B 증권사 외환딜러는 "역외 등을 보면 CPI를 계기로 달러-원 상승세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원 하방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물가지표를 아시아장에서 어떻게 소화되는지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시아 장에서 위험선호로 해석되면 달러-원이 1,310원을 하향 돌파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주거비가 물가 지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번에 주거비가 둔화됐다"며 "앞으로도 주거비 둔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에 시장이 좋게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미국 4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은 아니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달러-원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됐다.

A 은행 외환딜러는 "CPI 수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이라며 "예상을 크게 밑돈 게 아니라 아주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는 반등했으나 다우지수는 하락했다"며 "부채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도 있어 경계감이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 외환딜러는 "중기적으로 달러-원 하락 추세를 열지는 추가 데이터를 확인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더라도 절대 수준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증시도 그런 점에서 온전히 상승하지 못한 거라고 본다"며 "달러-원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기대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4월 CPI로 달러가 약세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작다는 지적도 나왔다. 근원인플레가 여전히 높은 탓이다.

C 은행의 외환딜러는 "이번 CPI로 크게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물가가 하락했다고 하지만 근원인플레는 아직 안 내려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달러 약세 쪽으로 추세가 확 전환될 것 같진 않다"며 "시장은 연내 인하까지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 기대감이 커지면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겠으나 시기상조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초반은 달러-원은 하락 압력 받을 것"이라며 "당국이 확 밀지 않는 한 오늘 1,310원을 뚫기는 어렵다. 결제 수요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추이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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