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 은행(BOE)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12번째 연속으로 금리를 인상하겠으나, 비둘기파적 변곡점으로 기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BOE가 5월 기준금리를 4.25%에서 4.5%로 25bp 추가 인상할 것이라면서도 이후 긴축 종료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주목했다.

영국 인플레이션은 높은 식품 및 에너지 비용으로 지난 3월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지난 3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해 예상치인 9.8% 상승을 웃돌았다. 서유럽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유지한 영국 CPI는 전월 대비로도 0.8%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5% 상승을 웃돌았다.

특히 식품값의 연간 상승률은 19.1%로 1977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거의 만장일치로 BOE가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경제학자들은 이후 전망에 대해선 엇갈린 전망을 냈다.

실비아 아르다냐 바클레이스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BOE 통화 정책회의에 대해 "균형 잡힌 방식으로 옵션을 열어둘 것"이라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추가 긴축을 필요로 할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하면서도 지표가 통화정책보고서(MPR) 전망과 일치하면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BOE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 결정과 함께 경제 전망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바클레이스는 에너지 가격 하락과 더불어 정부의 춘계 예산에서 발표된 추가 재정 지원, 노동 시장에 의해 뒷받침되는 탄력적인 가계 소비로 2월 예측보다 더 낙관적인 성장 전망과 더 낮은 중기 인플레이션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아르다냐 이코노미스트는 이어 "따라서 기본적인 전망은 6월 최종 인상으로 남아 있지만 이 회의를 건너뛰고 8월에 최종 인상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산제이 라자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E에서 7대2의 투표 비율로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된 후 6월 추가 인상될 것이란 견해를 반복했으나, 다음 회의에 대한 전망은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자 이코노미스트는 "정책입안자들은 지난해 재정 긴축이 실물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CPI와 평균 임금 상승률은 BOE 위원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폴 홀링스워스 BNP파리바 유럽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앞으로의 정책 경로에 대해 적절히 모호한 지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BOE의 지침이 비둘기파적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25bp 추가 인상했으나 통화정책 긴축 주기가 끝나가고 있다는 잠정적인 힌트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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