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젤Ⅲ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본격화…추가 발행도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다음 달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이 콜옵션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신종자본증권 규모가 6천19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다음 달 4일 2천19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가 예정됐다.

신한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7일 3천억원, 26일 1천억원의 콜옵션 행사를 대기하고 있다.

최근 콜옵션 상환일이 돌아온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농협금융과 신한은행, 경남은행 모두 다음 달 정상적으로 콜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다음 달부터 바젤Ⅲ를 적용받은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이 행사되면서 금융권도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2013년에 발행한 건으로 바젤Ⅱ를 적용받아 이미 자본에서 차감된 상태다.

반면, 농협금융과 경남은행은 2018년 발행된 물량에 대한 콜옵션으로, 이를 행사할 경우 자본 비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농협금융과 경남은행 모두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이달 중 최대 4천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2천190억원의 콜옵션 행사와 더불어 지주사 운영 자금으로 활용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금 시장을 모니터링하는 상황으로 이달 중 적절한 발행 시점을 찾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시장이 크게 무리 없이 돌아가면서 콜옵션에 대한 차환성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또한 지난달 24일 최대 2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한 바 있다.

경남은행은 6월 콜옵션을 제외하면 나머지 신종자본증권은 모두 자본에서 차감된 물량이었던 만큼 연중 적절한 시기를 찾아 발행한다는 입장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AT1 채권 상각 이후 국내 신종자본증권 시장 심리는 우호적인 상황을 유지했다.

최근 교보생명은 3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교보생명은 금리 밴드 상단인 5.8%에서 4천26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추가 청약을 통해 5천억원 물량을 모두 채웠다.

한 은행권 자금 담당자는 "CS로 시장 기대치가 좀 낮아진 부분이 있었는데, 해외 상각 프로세스와 국내는 다르다는 인식이 많이 퍼졌다"며 "시장 수요가 전과 비교해 동일하다고 볼 수 없지만 아직은 두텁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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