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이번주(15~19일) 서울채권시장은 관망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긴축 사이클 종료 전망에도 레벨 부담에 박스권을 이탈하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됐다.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대기 속에서 미국 소매판매, 주택 관련 지표 등이 주목받을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G7 정상회의,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 등도 챙겨야 할 변수로 분류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17일에는 비상경제장관회의 및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소비자단체 오찬 간담회까지 연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특이일정이 없다. 한국은행은 16일에 4월 수출입물가지수, 18일에 '주요 사건을 통해 살펴본 암호자산 시장의 취약성 평가 및 시사점 보고서(BOK이슈노트)'를 내놓는다.

◇ 美 물가 우려 완화…미국채 강세 추종 제한

지난주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는 지난 12일 기준 3.225%를 기록했다. 한 주 새 1.5bp가 올랐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0.4bp, 30물은 0.1bp 하락했다. 대체로 박스권을 유지했고 기간별 수익률 곡선만 소폭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도비시(비둘기파)하게 평가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시간이었다. 주 초반에는 비농업 부문 고용, 중후반에는 물가지표가 시장에 주된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상회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방향성이 다른 지표들이 연달아 출현하면서 미국채 금리는 2년물이 3.91~4.0%, 10년물이 3.38~3.52%라는 박스권에 머물렀다. 금리인하가 가깝지 않다는 인식에 박스권 하향 돌파가 제한됐다. 우리나라도 국내 특이재료가 없어 이러한 동향을 대체로 따라갔다.

다만, 미국채 강세와 함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사들여도 금리를 크게 내리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3년 만기 국채선물을 6천401계약, 10년 만기 국채선물을 5천336계약 순매수했다.

주요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제한될 때 단기구간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의 단기자금 흡수 강화에 따른 영향과 가격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준일과 겹쳐 환매조건부증권(RP) 금리는 지난 9일과 10일에 4%를 웃돌았다.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는 6bp 높아져 3.61%를 기록했다.

◇ 금통위 앞두고 대기 모드…박스권 지속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도 박스권을 깨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미국 경제지표 등이 서울채권시장에 주된 재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대기 변수로는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가 우선 꼽혔다. 주택착공건수 등 미국 주택 지표와 선행지수 등도 챙길 만하다고 평가됐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과 G7 정상회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등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이벤트들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제조업과 건설업 업황 지표를 통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봐야 하고 연준 인사들의 지표 해석 및 발언, 연기된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도 잔존한다"며 "5월 금통위 동결 전망이 지배적으로 금리 변동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긴축 강화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져 한미 금리 역전폭 부담은 축소하고 있다"며 "금리 하방 압력에도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레벨 부담감과 금통위 결과를 확인하려는 대기 수요에 하단이 제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은행들의 대출태도 강화와 기업들의 대출 수요가 확인됐기에 중장기적인 금리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만큼 마무리 전까지는 단기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5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