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5~19일) 뉴욕 채권시장은 미뤄진 부채한도 협상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한도 증액을 놓고 백악관과 의회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지난 12일로 예정됐던 회의 날짜가 이번 주 초로 연기되면서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채무 불이행(디폴트) 위험이 커질수록 장기적으로 금리 하락 재료가 될 수 있지만,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이 가운데 주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상황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의 회동이 예정된 점도 주요 재료다.
 

 


◇ 지난주 동향

지난주 주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둔화했으나 미국채 수익률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일별화면(6533)에 따르면 지난 12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2.83bp 오른 3.4681%에 마쳤고, 2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8.79bp 상승한 3.9957%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 폭은 마이너스(-)51.9bp로 전주의 -46.8bp보다 역전 폭이 확대됐다.

주 초반까지만 해도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우려가 금리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주 중반 실제 물가 상승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둔화하면서 금리는 다시 하락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4.9% 올랐다. 이는 월가 예상치와 지난 3월 수치인 5.0%보다 낮았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5.5% 올라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고, 직전월 5.6%보다 약간 내렸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2% 올랐다. 지난 3월 0.4% 하락에 비하면 상승세를 보인 것이지만, 전문가 예상치인 0.3% 상승은 밑돌았다.

다만, 이후 6월 연방 정부의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디폴트 우려에 미 단기채 매도세가 거셌다. 1개월물 미국 단기 국채(T-bill) 수익률은 장중 5.53%까지 높아졌고, 2개월물 수익률도 4.89%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물 역시 5.19%대로 높아졌다.

◇ 이번 주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부채한도 협상 내용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 우려는 단기적으로는 단기 국채를 중심으로 금리 상승 요인이나 사태 악화가 장기화할수록 금리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

당초 지난주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 간 협상은 이번 주 초로 연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협상은 15~16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디폴트 예상 시점인 6월 1일까지 불과 2주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주에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시장의 불안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과거 디폴트를 앞두고 협상이 타결된 사례가 많은 만큼 아직은 낙관적인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6개월 이하 초단기채 금리는 이미 디폴트에 대비한 매도세로 금리가 상당 수준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미국의 부채한도는 31조4천억 달러 규모이며, 공식적인 부채한도는 지난 1월 19일에 도달했으나 이후 정부는 현금이나 긴급조치로 자금 지급을 이어가는 중이다.

은행권 불안이 지속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당장은 은행권 불안이 신용 환경을 얼마나 더 긴축시킬지 가늠이 되지 않는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19일에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과 회담에 나선다. 16일에는 리사 쿡 연준 이사 발언과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청문회 증언이 예정돼 있다. 18일에는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와 바 연준 부의장 발언이, 19일에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 토론이 예정돼 있다.

주요 지표로는 15일 5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와 뉴욕연방준비은행 가계부채 보고서와 16일 4월 소매 판매,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5월 주택시장지수 등이 나온다. 18일에는 5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발표된다.

그밖에 주요국 일정으로는 16일 중국의 4월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호주중앙은행(RBA)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EU 1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이 있다. 19일에는 일본의 4월 CPI와 유럽중앙은행(ECB) 경제보고서가 발표된다.

sskang@yna.co.kr
(끝)



뉴욕채권 기사의 시세는 현지 시간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성된 것으로 마감가와 다를 수 있습니다. 뉴욕채권 마감가는 오전 7시30분 송고되는 '[美 국채금리 전산장 마감가]' 기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