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이번 주(15~19일) 달러화 가치는 미국 지역은행 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위험회피 심리에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시장은 오는 16일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매판매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으로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 12일 달러-엔 환율은 135.745엔을 기록, 한 주간 0.69%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8510달러로 전주 대비 1.51% 내렸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683으로 전주 대비 1.40% 올랐다.

지난주 초반 달러화는 직전 주의 견조한 고용지표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10일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했다는 소식에 주 초의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주 후반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물가 지표가 아직 정책을 선회할 만큼 둔화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지속해서다.

주 후반 지역은행 위기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 심화도 안전자산인 달러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11일 뉴욕 증시에서 팩웨스트 주가는 예금 감소 소식에 22.7% 급락해 지역은행 위기 우려를 키웠고, 12일 나온 미시간대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해 경기침체 불안을 증폭시켰다.


◇이번 주 달러화 전망

이번 주 달러화는 오는 16일 미국 4월 소매판매 지표에 주목하며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하며 직전 달 0.6% 감소(수정치 1% 감소)에서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4월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약화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미국의 가계 저축률이 상승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은행이 대출 기준이 강화하며 소비 모멘텀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소매판매는 미국인들의 소비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해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오는 18일 공개되는 미국 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와 4월 경기선행지수도 눈여겨봐야 하는 지표다.

리사 쿡 연준 이사 연설(16일),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18일),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 청문회 증언(16일·18일) 등 연준 인사의 연설 일정도 예정돼 있다.

19일 밤에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가 컨벤션 토론에 참여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려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나온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고용지표도 양호한 모습을 나타내서다.

다만 이들은 최근 물가 지표 둔화와 지역은행 위기 우려를 고려할 때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긴축 의지를 강하게 내비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미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9일 상·하원 여야 대표들과 만나 부채 한도 상향과 관련한 회담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12일 재회동을 계획했으나 재회동은 이번 주 초로 연기됐다.

주요 외신은 주식 시장이나 단기 금융 시장에서 대규모 매도 반응이 나와야 부채한도 협상 교착 상태가 해결될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 협상 난항이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를 지지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yn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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