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중소형 은행채의 금리 스프레드가 나날이 확대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

일부는 채권 투자자의 냉정한 현실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하지만, 다른 일부는 대형 은행과 비교할 때 중소형 은행의 금리 스프레드도 제자리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IHS마킷 해외채권서비스(화면번호:4010)' 등에 따르면 중소형 은행과 달리 대형 은행채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안정적인 편이다.

JP모건이 발행한 달러 채권 가운데 발행 잔액이 45억 달러로 가장 많은 10년물(2033년 7월 만기)은 비슷한 만기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는 15일 기준 약 165bp로, 은행권 위기 이전인 150~160bp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의 재정 여력과 대마불사 인식이 금리 스프레드에 반영된 결과다.

JP모건 채권(2033년 7월 만기)의 국채 대비 금리 스프레드. 단위:b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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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과 달리 중소형 은행채의 금리 스프레드는 그 자체가 해당 은행에 추가적인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뉴버거버먼의 은행채 선임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아베스만은 "지역 중소은행들의 금리 스프레드가 대형 은행권보다 더 크기 때문에 자금 조달 비용은 오르고 (그에 따라) 은행채 금리는 다시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지역 중소은행의 채권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현재의 불안한 시장 인식이 궁극적으로 은행의 펀더멘털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크레디트사이츠의 제시 로젠탈 수석 앤얼리스트는 "지역 은행들은 매우 매우 견고해 보인다"면서도 "심리가 너무 안 좋아 실제 대규모 예금 유출이 새로운 국면으로 나타난다면 그것은 운영이 잘 되던 은행에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최근 업계의 혼란에도 대부분의 은행이 안정적인 예금 수준을 보고했고, 이를 고려할 때 은행채의 매도세도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헌팅턴 방크셰어즈와 M&T 은행 등 다량의 채권 잔액을 보유한 중소형 은행들의 금리 스프레드가 위기 이전 대비 최대 10배나 폭증한 만큼, 반작용이 따라올 것이란 뜻이다.

아베스만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역 은행채의 스프레드는 궁극적으로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다"며 "지금 상황은 은행채 역사상 인식과 현실 사이의 격차가 크게 확대된 사례 중 하나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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