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윤은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7일 개장과 함께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또 한 번 상승 흐름을 탈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고, 중국의 지표 부진까지 겹치면서 원화가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익숙한 재료 속에서 달러-원이 심리적 상단인 1,350원을 강하게 돌파하기엔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대를 위협하면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달러-원 틱 차트 추이

 


◇美부채한도 일시적 재료…위안화·지표 주목

이날 달러-원은 1,342원으로 출발한 직후 1,343원대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지난 4월 27일 기록한 연고점(1,342.90원)을 소폭 넘어섰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고점에서 한발 물러섰지만, 미국의 부채한도 이슈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을 악재로 상승 압력이 되살아났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은 교착 상태를 지속하면서 달러-원에 달러 매수(롱) 심리를 자극하는 배경이 됐다. 협상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아도, 장기화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달러가 미국 부채한도 협상으로 약세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은 어렵게 됐다"며 "위안화가 더 안 좋아지면 달러-원은 위로 더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이슈는 과거 합의 경험이나 한도를 유예하는 재량권을 발동할 수 있다"며 "시장은 심각한 채무불이행 사태는 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6월 초까지는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고점을 두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꺾을 만큼 상승 압력은 강하지 않은 상황이다. 1,340원대 부근에서 정체될 경우 네고 물량이 유입할 수 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1,340원대는 당국 경계감도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달러-원이 더 오르려면, 위안화가 약세로 더 가거나 수급상 주식시장 등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무역수지와 주요국 경제지표에 따라 추세적인 달러-원의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B은행의 한 딜러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이고, 연준 관계자들도 매파적 발언을 한 정도"라며 "1,340원대 중반에서는 고점 매도와 당국 경계감이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제일 중요한 변수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나라 무역수지"라며 "만일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1,330원대 수준을 계속 등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美부채한도 예상 밖 결과라면, 달러-원도 급변 가능성

다만 부채한도 협상이 실패한다면, 잠시나마 달러-원이 급등하는 트리거(격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남아있다
C은행의 외환 딜러는 "2011년 미국 부채한도 협상 불발로 인한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기억한다면 현재 상황에서 달러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8월 협상 실패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다. 그 이후에도 미국 신용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당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코스피는 8% 가까이 폭락했고 달러-원도 15원 넘게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세를 반전시키기 위해서는 부채한도가 상향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부채한도 협상이 예상보다 일찍 합의에 도달할 경우 달러-원이 제자리를 찾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D은행의 딜러는 "현재 달러 강세는 연준 긴축 우려보다는 위험회피 심리 때문"이라며 "부채한도가 상향돼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난다면 달러-원도 추세를 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급격하게 오른 만큼 되돌림도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kslee2@yna.co.kr
ebyu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0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