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中 경제지표에 삼전 배당금 1.3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윤은별 기자 = 이날 달러-원 환율의 연고점 경신이 유력하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다 중국 경제지표도 부진한 탓이다. 삼성전자의 1조3천억 원 규모의 외국인 배당금 지급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달러-원이 연고점을 상승 돌파하고 1,350원 부근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41.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5원)를 고려하면 이미 1,343.25원까지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 27일 기록한 연고점(1,342.90원)도 웃도는 레벨이다.

간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되자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했다.

한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부채한도 2차 협상도 실패하면서 달러-원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뉴욕 증시가 협상 부진에 장 막판에 하락했는데 아시아장에서도 위험회피 심리가 이어져 달러-원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크게 부진한 점도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을 눈앞에 두는 등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졌다. 달러 인덱스가 아시아장에서 횡보하더라도 위안화 약세와 연동해 상승할 여지는 충분한 상황이다.

중국과 달리 미국의 핵심 소매판매와 산업생산과 제조업생산, 전미주택건설협회 주택시장지수는 예상치를 웃돌면서 탄탄한 경기를 나타냈다.

유럽연합(EU)의 3월 산업생산도 눈에 띄게 부진하는 등 달러 강세를 저지할 요인이 마땅치 않다.

이날 예정된 삼성전자의 외국인 배당금도 달러-원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합인포맥스 배당금지급일정(화면번호 3456)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1조3천85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향후 달러-원 흐름에 있어서는 위안화 움직임이 중요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재 미국 부채한도 협상 난항으로 달러-원이 상승하긴 했지만, 협상이 타결된다고 하더라도 위안화 약세 등으로 달러-원 낙폭읕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 딜러는 "미국 부채한도 이슈로 인한 달러-원 상승 폭은 10원~20원 수준으로 본다"며 "협상 타결로 달러-원 상승 폭이 그만큼 되돌려질 수는 있겠지만, 위안화 약세가 문제다. 협상 타결이 달러-원 상승 추세를 전환하는 계기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지역은행 부실 우려와 중국 경기 부진이 지속되기 때문에 부채한도 문제 하나만 해결된다고 달러-원이 크게 빠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간밤 백악관에서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와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을 만나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9일에 이어 두 번째 본격적인 부채 한도 협상이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합의에 실패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외국 방문 일정을 단축하고 순방 중에도 의회 지도부와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은 부채한도 합의가 멀었다면서도 주말까지 타결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X-date'가 6월 1일이라고 말하며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데 합의하지 않으면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
 

부채한도 협상 관련 인터뷰 하는 매카시 美 하원의장
연합뉴스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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