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5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년중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3.0%)를 상회하는 3.3%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3.0%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그 숫자를 명확히 한 것이다.

한은은 25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3.50%에서 동결한 후 발표한 통방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금년중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같이 적었다.


◇ 금리정책 언급서 '주요국 금융리스크' 삭제

금리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5월 통방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통방문에선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는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상황 및 여타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적었다.


◇ 글로벌 금융시장, 美 부채한도 협상 언급

아울러 5월 통방문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4월 통방문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지속, 은행부문의 신용공급 축소 등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는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되고 있다"고 봤다.

또 "미 달러화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 시사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가 5월 중순 이후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경제지표,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에 영향받으며 등락했고, 주요국의 장기 국채금리는 좁은 범위에서 변동하다가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4월 통방문에선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 파산 사태로 주요국에서 금융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금융부문의 리스크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영향받아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적었다.


◇ 올해 성장률 전망, 1.6%→1.4% 언급

5월 통방문에서 올해 성장률을 지난 전망치(1.6%)를 하회한 1.4%로 예상한 부분도 있다.

경제성장률에 대해 5월 통방문은 "국내경제는 당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의 영향 파급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하회하는 1.4%로 예상되며, IT 경기 반등 시기, 중국경제 회복의 국내 파급영향 정도, 주요 선진국의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4월 통방문에선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그간의 금리인상 영향 등으로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겠다"며 "하반기 이후에는 정보기술(IT) 경기부진 완화, 중국경제 회복의 영향 등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 근원물가, 직전 전망보다 0.3%p↑

한은은 5월 통방문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3.5%)에 부합하겠지만 근원물가는 지난 전망(3.0%)을 0.3%포인트 상회할 것이라고 적시하기도 했다.

5월 통방문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낮아졌다가 이후 소폭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이며, 금년중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당초 전망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금년중 상승률도 지난 전망치(3.0%)를 상회하는 3.3%로 전망된다"고 했다.

4월 통방문에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이후에는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전망치(금년중 3.0%)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5월 통방문에서 "달러-원 환율이 무역수지 흐름, 미 연준 정책금리 인상 종료 기대, 미 부채한도 협상 등에 따라 상당폭 등락했다"며 "장기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영향받아 다소 상승했다"고 적었다.

4월 통방문에서는 "장기시장금리는 3월 초까지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당폭 높아졌다가 SVB 사태 이후 큰 폭 하락했다"며 "달러-원 환율은 무역수지 흐름, 주요국 금융불안 우려, 미 연준 긴축에 대한 기대 약화 등에 영향받으며 상당폭 등락했다"고 썼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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