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도 큰 폭 감소…무역적자 15개월째, 적자 폭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수출이 8개월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부진하고, 휴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도 겹쳤다.

연합인포맥스가 30일 국내 금융기관 9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5월 수출입전망치를 설문 조사한 결과 무역수지는 약 28억5천만 달러 적자로 예상된다.

전월의 무역적자 26억 달러보다 적자 폭이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5월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58% 감소한 507억6천만 달러로 전망된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16.1% 감소했다.

기관별로는 메리츠증권이 525억9천만 달러로 수출액을 가장 많이 예상했고, 하나증권이 469억4천만 달러로 가장 적게 예상했다.

2023년 5월 무역수지 컨센서스
출처:연합인포맥스


5월 수입은 전년 대비 15.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입액은 15.3% 줄었다. 수입액 전망치는 536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DB금융투자가 554억7천만 달러로 수입액을 가장 많이 예상했고, 신한투자증권이 518억 달러로 가장 적게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IT(정보기술) 수요가 둔화하면서 수출은 역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봤다.

수출 품목에서 승용차 등 일부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반도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에 접어들지 못해 감소 폭은 두 자릿수가 예상된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업용 수요에 기반한 승용차 수출의 고성장(50% 내외)을 제외한 반도체 등 IT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과 대출태도 악화에 따른 기업투자 제약 요인이 여전히 기업간거래(B2B) 수요를 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의 수출 감소 폭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업일수가 작년에 비해 1.5일 줄어든 가운데 반도체, 석유제품 등 제품 단가의 전년 대비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말했다.

반도체 경기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여 하반기 들어 수출 부진이 완화할지 주목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 수출의 호조(역대 5월 최고실적 경신)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재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동차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시현하고 있고, 반도체 수출의 감소 폭이 점차 줄어들어 수출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와 원자잿값이 안정된다면 무역적자 폭은 점차 축소할 가능성이 크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반등이 부재한 가운데 물량은 소폭이나마 회복 조짐을 보여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은 축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의 호조와 국제에너지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아 무역수지 적자 폭은 연초 이후 지속해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전규연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에 선행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작년 12월 이후 상승세를 보인다"며 "유의미한 반도체 재고 소진 후 생산 및 수출이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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