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한 SK온이 이번에는 기업어음(CP) 발행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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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CP 발행을 앞두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단기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양사는 SK온의 단기 등급을 각각 'A2+'로 평가했다.

기업이 CP 등 단기 상품 발행을 하려면 2곳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단기 등급을 받아야 한다.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온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두 번째 높은 등급을 받은 근거는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원종현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보고서를 통해 "SK온이 풍부한 전방 수요와 적극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풍부한 수주 잔고 및 생산 능력 확장 계획 등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SK온은 배터리 수요 증가에 따른 선제 대응으로 다수의 설비투자(CAPEX)를 진행하고 있다. 조단위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현금흐름은 아직 불안정한 상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차입 등의 형태로 현금성 자산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MBK컨소시엄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을 통해 약 1조2천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올해 3월까지는 한투-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을 통해 1조2천억원을 조달했으며,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서도 총 2조원을 투자받은 바 있다.

누적 유치 자금은 4조4천억원 수준으로 당초 목표했던 4조원을 뛰어넘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에서도 2조원을 추가로 차입한다.

여기에 CP까지 발행하면서 단기적인 유동성을 확대하고 여유 운전자금을 확보하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특히 CP는 단기 금융 상품으로 금리가 회사채보다 낮다. 1년 미만의 단위로 '발행 후 차환'을 반복함으로써 대규모 차입에 대한 금융 비용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SK온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8조6천억원 수준이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부채비율 211.5%, 순차입금의존도 35.0%로 재무 구조가 저하되고 있다"며 "다만 자본 유치와 생산지 안정화, 생산 능력 확대로 이익 창출력이 제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채무 상환 능력은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단기채로 간단히 자금 조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SK온 입장에서는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CP 발행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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