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가 간밤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아시아장에서도 추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다.

국내와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도 채권시장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31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8분 현재 전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5.7bp 내린 3.498%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8.3bp 하락한 3.570%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19틱 오른 104.24를 나타냈다. 증권이 3천325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1천32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74틱 오른 111.94에 거래됐다. 은행이 1천888계약 샀고, 외국인이 513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0% 부근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장 내내 이어지고 있다"면서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예상을 하회한 만큼 강세 시도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한국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국고채 3년물 금리 역시 3.50%를 크게 하회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3.50% 부근에서의 수급 공방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채권 중개역은 "국내 경기와 중국 경기의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도하고 있는 만큼 추가 강세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2-13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5.1bp 하락한 3.504%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2-14호는 4.5bp 하락한 3.608%로 개장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은 여느 때와 같이 일단 미 국채 시장을 반영하며 출발했다. 간밤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1.56bp, 10년물은 11.38bp 하락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 소식을 소화하며 안도 랠리가 이어졌다.

경제지표도 강세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2023년 4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반도체 부문에서 출하가 20.3% 감소하고 재고는 31.5% 급증했다.

개장 전 불거졌던 북한 발사체 관련 재료는 채권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장중에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폭이 커졌다.

오전 10시30분경 나타난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호주 물가도 높게 나타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을 나타내며 시장 전망치(49.7)와 전월(49.2) 수준을 모두 밑돌았다.

호주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8% 상승하며 예상치(6.4%)를 넘어섰다.

미 국채 금리가 아시아 시장에서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bp 정도 내리고 있다. 아시아장 초반에는 간밤의 하락폭을 일부 되돌리는 듯했는데 이내 추가 하락으로 돌아선 것이다.

3년 국채선물은 7만1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5천542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3만1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천여 계약 늘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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