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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제일기획이 해외 자회사의 계열사를 잇달아 정리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흩어져있던 개별 지사를 합치는 형태로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재정비 차원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일기획은 연초 이후 총 4곳의 해외 계열 청산 작업을 마쳤다.

청산된 곳은 영국에 위치한 아톰42와 프라이싱솔루션즈, 싱가포르에 위치한 페퍼테크놀로지, 원에이전시 남아프리카 지사 등이다. 이 중 페퍼테크놀로지와 원에이전시의 경우 지난 4월에 청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톰42와 페퍼테크놀로지 등의 경우 2014년 제일기획이 약 507억원을 들여 인수한 영국 소재 광고회사 아이리스의 계열사다.

프라이싱솔루션도 51억원을 들여 인수한 주요 해외 법인이다.

해외 사업을 넓히던 제일기획이 현지 법인을 청산하는 이유는 조직 합종연횡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예컨대 영국의 경우 제일기획은 총 3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이들 법인을 한 데로 통합해 비용은 절감하고 수익성은 최대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도 아이리스의 베이징, 남미, 캐나다, 샌디에이고 등 총 6개 계열사를 청산 및 합병하기도 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광고 시장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 플레이어로 활동했다.

2008년은 M&A의 신호탄이 쏘아진 해다. 제일기획은 영국 광고대행사인 비엠비(BMB)를 인수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뛰어들었다.

이어 2009년에는 더바바리안그룹과 오픈타이드차이나, 2011년에는 원에이전시를 사들였다. 2012년에는 맥키니와 브라보아시아, 2014년에는 아이리스월드와이드, 2016년에는 파운디드 등을 매입했다.

2017년에는 이번에 청산한 프라이싱솔루션스와 아톰42를 사들였다.

이듬해는 총 5건의 M&A를 발표하기도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업계 전체적으로 예전만큼 매출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실적이 부진한 해외 지사부터 전체적으로 대규모 정리에 들어간 곳도 있다"고 전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주향 서비스 고도화 취지에서 내부 조직으로 통합한 것"이라며 "해외 투자 전략은 기존과 변함이 없고 북미와 유럽 등에서 지속해서 M&A를 검토 중이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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