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조달 비용 상승과 충당금 적립에 따라 저축은행이 9년 만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1일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 순손실은 약 523억2천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1분기에 4천561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지난 2014년 2분기 이후 약 9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저축은행별로는 오케이저축은행이 376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37억원, 웰컴저축은행이 8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자본 상위 은행은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253억원, 애큐온저축은행은 202억원, HB저축은행은 198억원, 대신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은 1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체 저축은행 중 52개 사가 흑자를 기록했으나, 이익 규모는 크지 않았다.

최근 들어 수신금리가 인상되면서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저축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순손실이 발생했다.

실적이 좋았던 오케이저축은행을 보더라도 이자수익이 작년 1분기 3천45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천633억원으로 19.3% 증가했으나, 이자 비용은 552억원에서 1천483억원으로 168.7% 늘었다.

경기 둔화에 따라 저축은행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 저축은행은 손실 흡수 능력도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4월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이 5.1%로 전년 말보다 1.7%포인트(p) 올랐고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6%로 전년 말 대비 0.45%p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지난달 애큐온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은 각각 500억원,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면서 조달 비용이 늘었고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충당금도 적립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며 "저축은행업권이 그간 순이익을 유보했기 때문에 손실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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