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 모녀 홍라희·이부진·이서현 불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삼성호암상은 고(故) 이병철 창업 회장의 경영 철학을 기리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시상식장 들어서는 이재용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2023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3.6.1 mon@yna.co.kr

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호암상 시상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시상식에 앞서 오후 3시40분 경 신라호텔 정문에 도착했다. 취재진은 호암상 참석 소감과 호암재단에 대한 기명 기부 이유를 물어봤으나 묵묵부답으로 지나갔다.

지난해 5월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6년 만에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찾은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2013년까지 故 이건희 선대 회장과 참석해왔으나 이후 2017년부터는 참석하지 않았다.


◇ 창업주의 뜻을 기려…사장단 총출동

이날 시상식에는 삼성 사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김기남 삼성전자 회장을 필두로 경계현 DS부문 사장, 노태문 MX부문 사장, 진교영 사장, 이정배 사장, 박용인 사장, 남석우 사장, 송재혁 사장, 박학규 사장, 이영희 사장 등이 등장했다.

경계현 사장 역시 하반기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다른 언급 없이 지나갔다.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도 가전 시장 현황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계열사 사장단도 대거 출동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단이 발걸음을 했다.

이밖에 중공업과 금융 계열사에서도 대거 사장단이 방문했다.


◇ 총수 일가·한종희 부회장 불참…'불가피한 이유'

일부 임원들은 해외 출장 등 불가피한 이유로 참석을 포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전경훈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 등이 현재 해외 출장 중으로 알려졌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지난해에 이어 참석하지 않았다.


◇ 이재용의 각별한 애정…기명 기부에 수상 확대도

이재용 회장의 호암상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재계에서는 선대의 '사업보국' 철학을 지속적으로 계승 및 발전시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삼성의 '뉴 리더'로 사회와 함께하는 미래 동행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하고 있다.

익명 기부를 선호하는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부터 2년 연속 호암재단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2021년에는 4억원, 지난해에는 2억원을 기부했다.

실제로 삼성은 국가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자는 이재용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 과학 분야 시상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해 지원을 늘렸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강화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시상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삼성호암상을 제정하고 국내외 한국계 연구자들을 발굴해 시상했다면, 이재용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국가 기초 과학 육성을 위해 수상 범위를 늘린 것이다.

klk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4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