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1분기 만에 약 두배 올랐다.

금융권 PF 대주단 협의체가 지난 4월부터 가동된 만큼 향후 저축은행업권이 연체율이 오르는 상황을 관리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2일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PF 연체율은 3.96%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PF 연체율은 2% 수준이었다.

전체 신용 공여액은 10조793억원으로 작년 말 10조5천90억원 대비 4천297억원 줄어들었으나, PF 연체액은 3천998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천892억원 증가했다.

연체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액은 작년 말 237억원에서 올해 1분기 680억원으로 약 440억원가량 증가했다.

키움YES저축은행은 242억원, 오케이저축은행은 238억원, 웰컴저축은행은 184억원씩 연체액이 늘었다.

작년 말까지 PF 연체가 없던 저축은행들도 새롭게 연체되기 시작했다.

모아저축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은 연체액이 50억원 새로 생겼고, NH저축은행은 48억원, 동원제일저축은행은 39억원, 스카이저축은행은 38억원의 PF 연체가 생겼다.

연체율이 가장 높은 저축은행은 에스앤티저축은행으로 PF 신용공여 101억원 중 19억원의 연체가 발생해 18.8%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어 에이치비저축은행은 18.1%, 상상인저축은행은 15.89%,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2.01%, 바로저축은행은 10.88%의 연체율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PF 신용공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오케이저축은행이 9천749억원, 한국투자증권이 8천553억원, 웰컴저축은행이 6천427억원, 다올저축은행이 5천3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리스크 점검을 통해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를 위해 지난 4월 대주단 협의체를 가동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앞서 PF 자율 협약을 맺기도 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PF 대주단 협의체는 가동 이후 30개 사업장에 대해 대주단 협약을 적용했고, 그중 19개 사업장에 대해 기한이익 부활, 신규 자금지원, 이자 유예, 만기 연장 등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그 중 브릿지론 8건, 본 PF 4건 등 12건의 사업장에 대해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1분기 PF 연체율이 PF 대주단 협약이 가동되기 전 발생한 연체인 만큼, 향후 협약이 진행된다면 연체율이 급증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분양 시장이 작년 말보다 올해 연초에 조금 안정화했지만, 과거에 비해 침체된 상황은 맞기 때문에 연체 자체는 늘어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자 유예 등을 통해 연체로 넘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2분기 혹은 하반기부터는 연체가 빠르게 올라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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