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이규선 윤은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단숨에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1,300원대로 급락했다.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축소하고,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까지 소멸하면서 달러-원 하단이 열렸다.

단기적인 이벤트를 넘어 최근 외국인의 반도체 업황 기대로 인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된다면 달러-원이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달러-원 환율은 장중 1,310원을 하향 돌파했다.

간밤 달러화 약세를 반영한 달러-원은 8.60원 내린 1,313원으로 개장했다.

연준의 금리 동결 기대는 강화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했고, 연준 인사 발언이 금리 인상 필요성을 제한했다. 달러 인덱스는 103대 중반으로 내려왔다.

오전장에서 1,310원대 결제 수요를 소화하면서 달러-원은 하락세가 제한됐다.

하지만 미국 상원에서 부채한도 상향이 타결돼 추가 하락 심리에 불이 붙었다.

오전 12시 48분경에는 전일 대비 16원 급락한 1,305원대로 저점을 낮췄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합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패스트트랙(법안 신속 처리)에 합의했다. 이후 표결에서 부채한도 합의안은 찬성 63표, 반대 36표로 통과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디폴트 우려 해소와 함께 위험선호 심리가 달러-원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합의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고조됐다"며 "중장기적인 달러-원의 방향성이 아래를 향한 가운데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위안화도 반등하면서 달러-원도 큰 폭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장 초반 7.11위안대에서 7.09대로 하락했다.

코스피도 강세를 완만하게 확대했다. 전일 대비 1.09% 상승했고, 외국인은 2천680억 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위험선호가 확산하면서 달러-원은 주중에 번번이 1,310원 중후반대에 지지력을 확인한 레벨을 뚫고 내렸다. 60일 이평선(1,318원)대를 넘어 1,300원대로 진입했다.

A은행의 한 딜러는 "단기적으로 1,300원 아래로 내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장 마감 이후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가 나오는데도 달러 매도로 대응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에 1,310원 선 공방을 벌이면서 결제를 소화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 전 마(MAR) 시장부터 늦은 시간까지 오퍼가 많았다"며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나 인하를 바라보고 있다. FOMC 전에 지표나 발언이 조금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올 때 민감하게 반응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단발성 호재만으로 달러-원 하락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달러 가치가 크게 꺾이지 않고, 국내 경기에 회복 기대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원화 반등에 추가 재료가 필요할 수 있다.

C은행의 한 딜러는 "지금 당장 달러-원이 빠지고 있지만, 앞으로도 크게 빠질지 의문이다"며 "지금 시장에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는데 금리를 내릴 상황인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지표가 위축되면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원화에는 우호적인 재료가 아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B 딜러는 "어제오늘 결제 수요가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아직은 역내 매도 물량이 많이 보이는데, 수급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2일) 달러-원 틱 차트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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