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서울 집값이 최근 낙폭을 줄였으나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선 여전히 낙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높은 데다 입주 물량이 많아 집값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영국의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최고급 글로벌 도시 지수'(Prime Global Cities Index)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의 고가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9.0%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요 도시별 가격 기준 상위 5%인 고가 주택의 가격 동향을 조사 대상으로 한다.

서울의 가격 변동률은 주요 도시 46곳 중 38위로 1년 전 6위에서 급전직하했다.

아시아 도시 중 가장 낮은 결과로 중국 선전(深?)(37위), 타이베이(35위), 홍콩(34위) 등이 뒤를 이었다.

전 세계의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급격히 오르자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도시를 중심으로 조정폭이 컸다.

고가주택 가격이 1년새 44% 뛴 두바이는 작년 1분기와 마찬가지로 1위를 수성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비자 혜택을 주는 등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부동산 부양 정책을 쓰는 데다 국제 제재로 러시아 부호들도 두바이로 자산을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를 비롯한 30개 도시의 집값은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서울 등 16개 도시의 가격 낙폭이 커 46개 도시 평균 가격은 0.4%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고가주택 가격 상승세는 급격히 낮아졌지만 3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추가 하락의 여지도 있다.

서울 집값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1분기와 비교해 26% 상승해 주요 도시 중 일곱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나이트 프랭크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정점에 가까워진 가운데 항후 몇 분기간 고급주택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매매가격에 선행하는 전세가격이 물량 압박을 받고 있어 고가주택 가격도 오르기 쉽지 않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전국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단지·연립 제외, 총가구 수 30가구 이상)은 16만5천887가구로 1년 전보다 14% 많다.

직방 관계자는 "지방은 입주 물량이 일부 지역에 쏠려 이미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지역은 분양가 이하로 거래되거나 전셋값 하락세를 보이는 등 매물 소화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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