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다음 달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에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9천300억원의 콜옵션 행사일이 돌아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다음 달 2일 3천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가 예정됐다.

JB금융지주는 6일 800억원, 대구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12일 1천억원, 26일 4천억원의 콜옵션 행사를 대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은행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크게 오르면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맞이하는 네 금융사 모두 다음 달 정상적으로 이를 행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은 지난 2013년 바젤Ⅱ를 적용받아 발행됐기 때문에 이미 자본에서 차감된 상태다.

JB금융과 대구은행, 우리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은 2018년 바젤Ⅲ를 적용받은 것으로,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자본 비율이 소폭 줄어든다.

농협은행의 1분기 BIS 자기자본비율은 19.03%, JB금융지주는 14.84%, 대구은행은 17.08%, 우리은행은 16.33%를 나타내고 있다.

JB금융의 경우 이미 지난 2월 올해 콜옵션을 맞이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차환성 발행을 진행한 바 있다.

콜옵션 행사에 따른 자본 비율 감소가 없지만 농협은행은 다음 달 추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다음 달 이사회 결의를 거쳐 4천2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은 0.32% 오르게 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환하는 조건부자본증권에 대응하고, 중장기 자본 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하반기 경영 계획을 새로 세워야 하는 만큼 당장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일이 온다고 하더라도 반기 계획에 맞춰 조달 시기를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5월까지 경기대응완충자본(CCyB) 1% 비율을 맞춰야 하는 만큼 향후 은행과 금융지주가 자본성 증권 발행으로 자본 여력을 확보할지도 주목할 점이다.

올해 크레디트스위스(CS)의 AT1 상각 사태가 벌어지긴 했으나, 시장 상황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최근 4천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농협금융지주는 금리를 5.3%로 결정했다.

한 금융권 자금 담당자는 "은행권의 1분기 자본 비율 수치도 좋았고, 현재 금리나 환율 수준도 크게 문제가 없다"며 "리테일 시장에서는 5년물 채권으로 신종자본증권 가치가 큰 만큼 수요층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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