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 주요 제조 기업이 잇달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한 가운데 공급 부족에 따른 비용 증가가 복병으로 떠올랐다.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량은 10% 미만에 미치는 상황으로, 산업계는 직접 조달 대신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나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수급 불일치로 REC 가격도 지속해서 뛰고 있어 기업들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연결 기준 연간 에너지 사용량 80.3테라와트시(TWh)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1년 국내 총 전력 발전량은 576.8TWh다.

단순 산술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용량이 7%를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연결 기준이기 때문에 해외 자회사와 법인 등도 포함되지만 그만큼 양사가 소비하는 전력 비중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8% 수준에 그친다. 직접 재생에너지를 조달해서 사용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레 REC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REC를 구매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높여왔다. 이미 미국과 유럽, 중국 사업장에서는 REC 구매를 통해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을 100%로 달성했다.

최근 RE100 가입을 발표한 LG전자도 REC와 PPA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60%, 2040년 90%에 이어 2050년 100% 순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우선적으로는 사업장에 설치된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확대해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을 늘리고 REC 구매와 PPA, 한국전력의 녹색 프리미엄 등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요 증가로 REC 가격은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1MWh에 해당하는 1REC의 평균 가격은 7만3천100원으로 1년 전 대비 약 2만5천원가량 상승했다.
 

REC 가격 추이
다올투자증권 보고서. 연합인포맥스 캡처.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린다고는 하지만, 향후 수요 증가를 생각하면 RE100 달성은 쉽지 않다"며 "국내 제조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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