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채시장에서 '아시아 머니'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 국고채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아시아 정책자금이 최근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8일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장외채권 잔고(화면번호 4260)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채 잔액은 지난달(5월) 한 달새 9조6천941억 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시장을 외국인에 개방한 1997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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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포맥스 취재를 종합하면 그간 국내 채권시장에 모습을 크게 나타내지 않던 아시아계 정책자금이 상당수 유입되면서 외국인 국채 잔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간에도 꾸준히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던 외국인들에 더해 '뉴페이스'까지 투자를 더 하면서 전체 외국인 국채 투자가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특히 올해 들어 국고채에 대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는 일부 아시아계 정책자금이 지표물을 중심으로 대거 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 지표물(22-13)에 대한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전체 장외채권 종목별 잔고(화면번호 4268)에 따르면 22-13에 대한 외국인 잔고는 지난달 말 3조4천543억 원으로 한 달새 2조1천억여 원 급증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동력이 주춤한 사이 반사이익을 누린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보유고를 다양하게 확충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국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이나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소위 '넥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아세안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올해(1~4월) 인도의 외환보유고 증가액은 273억8천만 달러로 주요국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인도네시아도 외환보유고가 69억 달러가량 크게 늘었다.

채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주요 투자자들과 대화해보면 인도·아세안 지역의 국내 채권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채권업계 관계자는 "외환보유고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미 국채뿐 아니라 주요국의 채권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커지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전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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