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예나 기자 = 중국 경제가 1990년대 일본과 같이 잃어버린 10년을 맞이할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데스몬드 라흐만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 연구원은 배런스에 기고를 통해 "부실 지방 정부와 주택 시장을 부양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에 중국 경제의 더 생산적인 부문에 유효한 신용은 거의 남지 않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라흐만 연구원은 연초 기대와 달리 코로나 규제 조치 완화 5개월 후 중국 경제 회복세가 흔들리고 있는데 이는 주택 및 신용 시장의 대규모 버블이 터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주택 및 신용 시장) 버블 규모가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2007~2009년 미국 경기 침체 이전의 버블 규모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라후만 연구원은 "작년 헝다그룹과 더불어 중국 부동산 시장 개발업체 20개가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으며 지난 12개월간 매달 중국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며 중국 주택 시장 버블이 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주요 지방 정부가 멈춰선 토지 판매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2008년 이후로 중국의 민간 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무려 100% 이상 확대된 상태를 나타냈다.

연초 국제통화기금(IMF)과 더불어 많은 시장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에 미국과 유럽 경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중국 경제가 재개방되면 세계 경제를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IMF는 급격한 소비자 지출 반등에 힘입어 지난해 수십 년 내 최저치인 3%를 기록한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에는 5.2%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라흐만 연구원은 "다만 최근 발표된 소매 판매, 공장 주문, 수입 등 중국의 경제 지표는 모두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률 5%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ynh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0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