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애플이 확장 현실(XR) 기기 '비전 프로'를 출시함에 따라 삼성전자도 조만간 웨어러블 신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준비하는 XR 기기는 애플의 비전 프로와 달리 손으로 제어하는 '핸드 트래킹' 기술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특허청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증강현실 디바이스가 손동작을 인식하는 특허를 공개했다.

해당 특허는 손의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 데이터를 획득하고 상호작용을 통해 명령어를 입력하는 기술로, '핸드 트래킹'이라고 불린다.

삼성전자가 등록한 XR 기기 핸드트레킹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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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 현실 디바이스는 터치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 손의 자세와 손동작을 입력 매개로 사용한다. 사용자의 실감 나는 활용을 위해서 손에 포함되는 관절의 위치 정보를 획득하고 형태를 추적하도록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미 메타의 '퀘스트2' 등이 차용하고 있는 기술로 눈 동작을 인지하는 '아이 트래킹'보다는 자유도가 높고 추적 반경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는 양팔을 위아래, 좌우로 움직이면서 안정적으로 명령을 할 수 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
게티 이미지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대 중반 기어 VR 이후 관련 사업을 잠정 중단했으나, 올해 들어 XR 기기 관련 특허와 상표권을 잇달아 등록하며 다시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말에도 '갤럭시 글래스'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상표권이나 특허 출원이 곧바로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그만큼 XR 기기 개발과 시장 선점에 의지가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에 XR 전담 연구 조직도 만든 상태기도 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은 연초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최근 애플이 비전 프로로 새로운 폼팩터 시장의 포문을 열면서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하루빨리 시장 진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전자기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6월에 신제품을 발표하고 내년 초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제품 출시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오는 7월 말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XR 기기 관련 계획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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