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광복 직후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농지 개혁을 주도한 죽산 조봉암 선생의 생가터에 기념관을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죽산 조봉암 농지개혁 기념관 건립위원회는 13일 인천 강화군에서 창립총회를 열어 박상은 전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건립위원회는 향후 죽산 선생의 생가터인 강화군 선원면 금월리 창녕 조씨 집성촌 마을 약 5천평의 부지를 확보해 죽산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과 대한민국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농지개혁을 주도한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을 주도한다.

또한 서울시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는 죽산 선생의 유택 이전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기념관에는 죽산의 독립운동 활동 및 농지개혁 관련 자료가 보관되고, 농지개혁이 가져온 농민 신분 변화로 인해 사업화, 민주화에 끼친 영향 등에 대한 학술적 연구도 진행된다.

죽산 선생은 1930년대 중국 상하이에서 독립운동하다 옥고를 치렀고,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해 초대 농림부 장관과 국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농림부 장관 시절 농지 개혁을 추진해 농노로 신음하던 농민들을 토지주로부터 해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상은 위원장은 "당시 죽산은 진보세력의 중심에서 활동했지만, 농지 개혁은 이승만 대통령의 결심과 김성수, 송진우, 장덕수, 김병로 등 당시 호남 토지주들의 주도하에 결성한 한민당의 절대적 지지로 가능했다는 역사적, 객관적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기틀을 잡은 죽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건립과 유택 이전사업을 만시지탄이 있지만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죽산 선생이 건립에 앞장섰던 농협과 전국 농민 단체, 초대 장관으로 초석을 닦은 농림부의 후원 내지 협력하에 거국적 단체로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죽산 선생은 1958년 간첩죄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형이 확정돼 1959년 7월 사형이 집행됐으나, 지난 2011년 1월 20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국가 변란과 간첩 혐의에 대해 전원 일치로 무죄가 선고돼 복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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