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박준형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이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전액 현금 상환하기로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
[촬영 안 철 수, 재판매 및 DB금지]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오는 19일 만기인 사모채 7년물을 전액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다. 발행액은 총 1천100억원으로 발행 금리는 3.247~4.245%다.

LG디스플레이는 신용 등급 하락에 따른 금리 인상과 부채 비율 상승으로 현금 상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주요 신용평가 3사는 LG디스플레이의 신용 등급을 'A+'에서 'A'로 일제히 하향했다.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와 대규모 설비 투자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됐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시장 평가가 동일 등급의 기업들 대비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차환을 하기엔 부담이다.

지난 13일 기준 LG디스플레이 3년물 회사채의 개별민평금리는 5.323%다. 신용등급 'A'의 등급 수익률 대비 12.0bp가량 높다.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더라도 여타 'A'의 기업들보다 불리한 조건에 발행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만기가 오는 회사채의 금리가 3~4%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신규 발행을 통한 차환보다는 상환이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리를 비롯해 최근의 영업 현금 흐름도 녹록지 않다. 이미 운영 자금 및 설비 투자 목적 등으로 LG전자에 1조원을 차입한 데다 연간으로도 조단위 영업 적자가 예견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로부터 빌린 차입 자금은 연 이자율 6.06%로 당좌대출이자율인 4.60% 대비 높게 책정됐다. 연간 내야 하는 이자만 600억원이 넘는다는 의미다.

이미 올해 1분기로 부채비율은 248.04%로 전년 동기 대비 100%포인트(P)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1분기에만 1조원의 영업 적자를 내는 등 연간 현금 흐름도 예상되고 있어 부채에 대한 이자 갚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지난 3월 기준 LG디스플레이 순차입금의존도는 35.5%, 순차입금의 에비타(EBITDA, 상각전 영업이익)로 나눈 지표는 마이너스(-) 41.7배로 악화했다.

이자보상배율도 - 7.67 배로 2019년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영업 적자로 이자를 내기도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안수진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불리한 사업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며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추세 등에 따른 구매력 감소로 전반적인 패널 수요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LG디스플레이는 영업현금창출을 상회하는 대규모 설비투자(CAPEX)로 인해 재무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라며 "단기간 내 유의미한 수준의 차입금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jhpark6@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