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하반기 반도체 수출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차전지와 전기차의 수출은 호조를 보일 수 있으나 공급망 재편에 긴밀히 대응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전경련은 14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3년 하반기 산업 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홍성욱 산업연구원 실장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4%로 제시했다.

하반기 수출은 5.2% 감소로 상반기(12.7%)보다 완화하는 가운데 민간 소비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1.4%의 경제 성장률은 기록적인 수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0.8%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역성장(0.7%)한 2020년에 이어 가장 낮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성장률 및 2023년 전망치
전경련 제공.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수출은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PC나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영향이 크다.

이미 반도체와 IT 기기 수출은 상반기에만 각각 30% 이상 줄었으며, 하반기에도 10%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우려됐다.

이차전지와 자동차, 조선·방산 등은 높은 점유율과 글로벌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시장의 경우 2021년 이후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4%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제품은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시장에서 과반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높은 수주 잔고에 힘입어 하반기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재편, EU의 이차 전지 관련 환경 기준 강화, 중국의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등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이 복병으로 지목됐다.

배상근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수출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 미치고,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며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도 당분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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