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오전 중 하락했다. 최근 이틀 사이 나타난 급격한 약세를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보다 2.7bp 하락한 3.593%에 거래됐다. 10년 금리는 2.3bp 내린 3.662%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9틱 오른 103.87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천332계약 순매수했고, 자산운용사가 1천204계약 순매도했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30틱 상승한 110.84에 거래됐다. 증권이 518계약 샀고, 은행이 889계약 팔았다.


◇ 오후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 매매 등에 대한 관망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간밤 미 국채 동향을 반영해 서울 채권시장에도 오전 내내 강세 분위기가 나타났다"며 "다만 기관 투자자들은 매수에 자신이 없어 하는 모습"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오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을 주시하는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채권 중개역은 "다음주 국채선물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매 방향이 중요하다"면서 "금리 자체는 상방과 하방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고 전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3-4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2.4bp 하락한 3.596%에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3-5호는 4.3bp 내린 3.642%로 개장했다.

간밤 미 국채 시장을 반영해 강세 출발했다.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3.34bp 내렸고 10년물은 6.87bp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결정은 약세 재료였지만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된 것이 강세로 영향을 미쳤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26만2천 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월 이후 최대 수준이고 전문가 예상치(24만5천 건)를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

근래 나타났던 긴축 분위기를 되돌리려는 시도가 서울 채권시장에도 나타났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틀간 14bp 넘게 오르며 전날 3.6%선을 돌파했다. 지난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내 기관 투자가들은 매수에 자신감을 갖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 추가 긴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고, 이 경우 한국은행도 같은 경로를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주말은 앞둔 상황이어서 포지션을 늘리기보다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움직임은 아니어서 서울 채권시장은 오전 중 강세 폭을 점점 좁히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6월호'를 발간하고 "물가상승률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5개월째 경기 둔화 진단을 내린 것이지만 경제 하방 위험이 완화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으로의 영향은 제한됐다.

미 국채 금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일부 반등하고 있다. 2년물은 3bp대, 10년물은 1bp대 상승하고 있다.

3년 국채선물은 5만1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만1천여계약 감소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1천여 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2만4천여계약 줄었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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