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국채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채다.

1948년 8월 15일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재정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새로 출범한 정부는 1949년 12월에 '국채법'을 제정했고, 국방력 강화와 치안유지를 목적으로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당시 1등으로 당선된 표어가 '한 장의 국채, 호국의 탄환'이었다.

건국국채는 1950년 1월에 제1회 국채로 발행된 이래 1963년까지 총 17회 발행됐다. 매년 1회 이상 발행됐던 셈이다. 발행 규모가 가장 작았을 때는 1억환 정도였고, 가장 많았을 때는 180억환이었다. 표면수익률은 연 5%였다.

한국전쟁과 경제재건으로 자금난을 겪던 정부는 건국국채 소화를 위해 노력했다. 건국국채 물량을 금융기관에 할당하는가 하면 무역업체 등 기업체에도 할당했다.

건국국채를 떠안은 이들은 만기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액면가의 10~20%에 불과한 값으로 팔아치웠다. 유통시장에서 헐값으로 풀린 건국국채는 투자자를 끌어들였고 증권매매를 활성화했다. 건국국채 중개로 대한민국 최초의 증권사 대한증권이 전시 수도였던 부산에서 큰돈을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국채는 1958년 '국채 파동'에 휩쓸렸다. 발행 물량이 과하다는 목소리에 정부가 건국국채 발행 중단을 결정했다가 번복하는 바람에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던 사건이다. 1960년대 들어서는 주식 물량이 많아지며 건국국채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투자금융부 서영태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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