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 파트너십 연장
(서울=연합뉴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엘살바도르 A매치 평가전의 하프 타임을 빌려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후원 연장 계약을 기념하는 조인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조인식에 참석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기념 촬영하는 모습. 2023.6.21 [하나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 하나금융그룹의 브랜드 전략이 확 달라졌다.

'신뢰' 제고를 최우선으로 두고 정상급 연예인이나 배우, 스포츠 스타를 활용하는 데만 골몰했던 기존 문법과는 과감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대신 하나금융은 '감성적 접근'과 '체험'의 가치를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고객 삶에 스며들게 하는 데 모든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보수적 이미지만을 쫓았던 기존 금융권의 브랜드 전략이 더는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과감한 판단이 깔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부터 서울 성수동 카페거리 한 가운데 들어선 '성수국제공항'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에는 2주간 1만7천여명의 관람객이 밀려들었다.

카페로만 운영됐던 건물이었던 탓에 공간적 제약이 큰 상황에서도 역대급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하나금융 브랜드 전략은 '참여형'과 '세대통합', '상생', '글로벌' 등의 굵직한 가치를 궁극적 지향점으로 두고 있다.

성수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가치를 가장 잘 살린 사례다.

관람객들의 오픈런까지 이끌어냈던 트래블로그 팝업스토어의 시작은 결국 '호기심'이었다.

팝업 스토어에 전혀 정보가 없었던 행인들조차 성수동 중심지 한 가운데 들어선 정체 모를 공항 콘셉트의 건물을 한동안 주시하게 한 것이 브랜드 홍보의 시작점이었던 셈이다.

결국 행인들은 거리에 멈춘 채로 '성수 국제공항'과 '트래블로그' 등의 단어를 스마트폰에 검색하게 된다. 기획 의도를 단순히 주입하기보다는 호기심과 재미를 통해 고객들의 참여를 이끄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복잡한 계산이 필요한 만큼 하나금융 브랜드 부문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지만, 고객 입장에선 체험을 통한 홍보 효과를 더 오래, 긍적적으로 간직한다.

특히, 하나금융은 향후 '손님'의 주축이 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게 존재감을 어필하는 데도 주력했다.

일방적 접근이 아닌 자연스러운 방식을 선호하는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하나금융이 만든 팝업 스토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등의 일차원적인 문구는 모두 배제했다.

대신 원하는 여행지를 골라 15분가량의 공항 탑승 수속을 밟는 데만 집중할 수 있게 팝업 스토어를 구성했다.

여행에 관심이 큰 MZ세대 입장에서는 관련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하나금융의 이미지와 트래블로그의 정체를 퍼즐처럼 인식하게 되는 식이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환율우대 혜택을 통해 손님들의 해외여행을 지원하는 하나금융의 해외여행 전용 체크카드다.

체험 과정에서 여행지로 선택할 수 있었던 18개 국가 또한 트래블로그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무료 환전이 가능한 국가들로 구성됐다.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전략을 노출하는 동시에, 주력인 MZ세대를 타겟으로 하나금융의 강점인 글로벌 역량까지 한꺼번에 어필해 낸 사례다.

효과도 확실했다. 6월부터 진행된 트래블로그 캠페인 결과 트래블로그 회원수는 50만명 순증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은 브랜드 전략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하나 뿐인 내 편'이라는 하나금융 캠페인 메시지와 연동해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벤트들로 고객들과 상생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모델 기용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단순히 '톱티어' 연예인을 고집하기보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이미지 분석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다.

걸그룹 아이브의 멤버인 안유진 씨도 그렇게 영입됐다. '대전의 딸' 안유진이 참여한 시축 행사는 평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총 2만592명의 유료 관람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2023 시즌 K리그 평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은 물론, 구단 홈경기 최다관중 기록 등을 경신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브랜드 전략 변화는 이은형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하나증권 사장 시절부터 고객 및 임직원과 친필 편지로 소통했던 일화는 이 부회장의 성향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 중 하나다.

이 부회장이 자리를 떠나던 날 아쉬움에 울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는 업계에 오래 회자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하나금융의 브랜드 전략 트렌드는 보수적 기조로 일관했던 기존 은행권과는 확실히 다르다"며 "오히려 IT 기반의 인터넷뱅크 등이 직접 참고할 정도로 혁신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책금융부 정원 기자)

하나금융그룹,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 팝업스토어 오픈
(서울=연합뉴스) 하나금융그룹이 여행의 즐거움을 담은 팝업스토어 '하나뿐인 공항, 성수국제공항'을 오는 16일까지 성수동 쎈느(Scene)에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은 팝업스토어 프리오픈 행사에 참석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왼쪽부터), 그룹 아이브의 안유진, 배우 이도현. 2023.7.7 [하나금융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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