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서울의 오피스 거래액이 8년 만에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종합서비스 업체인 젠스타메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서울의 오피스 거래액을 7조3천억원(지분거래 포함)으로 관측했다.

전년의 60% 수준으로, 4분기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SDS타워, 마제스타시티 타워1 등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는 가정 하에서다.

보고서는 "전략적 투자자 등을 찾아 딜클로징을 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으나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이 다 소화되려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뷰
이촌동에서 바라본 한강과 여의도 야경 [촬영 김영주]


이러한 관측은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가 아시아 태평양 소재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중앙은행의 금리 기조 및 경기 불확실성을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국내에선 대출 가능 규모와 이에 대한 대출 기관의 태도가 하반기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로 지적됐다.

CBRE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 등이 개발 프로젝트에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익률을 웃도는 차입비용, 저성장 우려, 저조한 해외 부동산 투자 실적 등 불확실성에 투자 활동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실제로 해외 오피스 시장이 위축된 영향으로 국내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오피스 매입 검토를 유예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JLL은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유동성 문제로 추후 서울 오피스 시장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직 투자 약정액 중 소진하지 않은 자금이 있는 국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DWS자산운용도 지난달 기준 부동산 캡레이트(Cap rate, 부동산 매입금 대비 순수익률)와 대출금리 간 스프레드 역전폭이 100~150bp로 여전히 크다며 최고점 대비 7~13% 하락한 오피스 가격이 2024년에야 저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료:젠스타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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