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해외사업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둬왔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작년 4분기에는 정체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됐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이내 국내 주요 증권사 7곳이 제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작년 4분기 실적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매출액 2조7천374억 원, 영업이익 1천990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6.88%, 영업이익은 7.23% 줄어든 수준이다.

화공 부문의 수주 공백과 인력 증가 등이 매출과 이익 감소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22년 4분기 비화공 부문 일회성 손익 개선의 기저효과도 전년 동기 대비 이익감소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신규 수주는 올해 회사가 예상 전망치로 제시한 12조 원은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조원, KB증권은 8조7천억 원, IBK투자증권은 8조5천억 원으로 예상했다.

신규 수주 부진의 원인은 화공부문에서 대형 사업장 수주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리트(UAE)의 헤일앤가샤 수주 실패, 사우디아라비아 파드힐리 가스 프로젝트(2개 패키지, 35억~40억 달러) 재입찰 등의 영향이다.

비화공 부문은 그룹사 물량에 힘입어 연간 7조 원 중반의 최대 실적을 전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올해 전망에서는 증권사별로 시각이 엇갈렸다.

KB증권은 올해가 유례없는 수주 호황의 해가 될 수 있다면서 비화공수주가 줄더라도 사우디 파드힐리(40억 달러) 연초 수주 가능성, 말레이시아 H2Biscus EPC 전환(3조 원), 사우디 알루제인 화공 EPC 전환(2조7천억 원) 등 창사 이래 가장 우수한 수주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KB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추구해 온 에너지 전환 사업의 성과도 올해부터 분명하게 확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작년부터 시작된 화공 수주잔고 감소가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2025년부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영업이익이 2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 2분기에 있었던 1천억원가량의 일회성 정산이익이 없는 데다 비화공부문 공사 마진도 1.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가정했다.

13개 분기 동안 화공부문 매출의 32%를 책임졌던 멕시코 DBNR이 올해 2월 준공 예정인 점도 우려되는 대목으로 거론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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