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외지 매수 8년래 최저

줄어드는 공인중개사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도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감소 중인 가운데 27일 오후 휴무일을 맞은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의 모습. 지난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7월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11만6천976개로 집계됐다.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11만7천개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월(11만7천266개) 이후 처음이다. 2023.8.27 ondol@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전국적으로 외지인 매수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서울 강남 3구에 대한 상경 투자는 오히려 늘었다.

거래 절벽에 따른 가격 조정기에 강남에 입성하려는 투자 행렬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파트 거래 73만6천843건 중 외지인 몫은 14만7천169건으로 그 비중은 20.0%였다.

2018년의 19.8% 이후 가장 낮았는데,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으로 투자 수요도 주춤해진 결과다.

외지인 비중은 2018년을 저점으로 해마다 올라 2021년에는 26.4%까지 올랐으나 글로벌 금리 인상과 맞물리며 꺾이는 추세다.

서울 거주자의 원정 투자는 지난해 총 3만9천567건으로 전체 아파트 거래의 5.4%를 차지하며 비중이 전년 대비 1.7%포인트(p) 하락했다.

반면 서울에 살지 않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거래는 지난해 1만7천493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외지인 비중은 1.3%p 확대된 20.8%였다.

그중에서도 강남 3구에서의 외지인 거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해 강남 3구에서 외지인이 체결한 아파트 거래는 2천736건으로 외지인 비중은 24.4%에 달했다.



송파구와 서초구에선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이 외지인 거래였다.

강남 3구 집값이 조정을 받자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려는 투자 수요와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실수요가 함께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초구는 지난해 연중 저점이었던 8월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년 말 대비 4.56% 하락했고 강남구도 3.23% 떨어졌다.

다만 앞으로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제 불확실성에 더해 부동산 프로젝트펀드(PF) 불안, 고금리 등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어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을 내놨지만 투자 수요가 많은 아파트는 수혜 대상에서 빠진 경우가 있어 침체한 아파트 시장이 갑자기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상반기까지는 거래 위축 속에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2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