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메타 XR기기, 2025년 이후 상용화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페이스북(현 메타)의 아버지 마크 저커버그가 한국을 찾았다. 첫 공식 미팅으로 LG 주요 경영진들과 만나 확장현실(XR)과 인공지능(AI) 사업 협업에 대해 28일 논의했다.

저커버그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점심 무렵 여의도 트윈타워에 도착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곧바로 LG 경영진들과 오찬 미팅 자리로 향했다. 회의에는 ㈜LG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조주완 LG전자 CEO, 박형세 홈엔터테인먼트(HE)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권봉석 COO는 다른 계열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동석했다.

방한 저커버그, 조주완 사장 등과 오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LG전자 CEO인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2024.2.28 pdj6635@yna.co.kr

 


약 1시간이 넘게 진행된 회의에 양사는 차세대 XR 기기 개발과 관련된 사업 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히 조 CEO는 메타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퀘스트3'와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직접 착용해보며 메타가 선보인 다양한 선행기술 시연을 관심있게 살펴봤다. 아울러 메타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AI에도 큰 관심을 보이며 온디바이스 AI 관점에서의 시너지 가능성도 확인했다.

저커버그는 LG전자가 2억대 이상의 TV를 팔고 있다는 데 큰 흥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LG전자가 약 3천500개의 콘텐츠업계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주완 사장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LG전자 CEO인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이 28일 오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오찬을 겸한 회동을 한 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2.28 pdj6635@yna.co.kr

 


조주완 사장은 "메타에서 LLM으로 하는 '라마'가 있는데, 이를 인공지능 디바이스에서 어떻게 구현할지 두 가지 주제로 나눠서 얘기했다"며 "2025년 이후 상용화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양사는 어느 정도 제품 방향을 잡고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쟁력과 차별성을 확보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시점에 대한 고민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조주완 사장의 전언이다.

이 밖에도 생성형 AI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조주완 사장은 "메타의 언어모델과 우리의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하면 5억대 이상이 전 세계에 깔려있다"며 "이런 기기들이 어떻게 AI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지, 어떻게 했을 때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할지 측면에서 보면 협력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자평했다.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VR기기에 미디어 콘텐츠를 어떻게 넣어서 구현할지 얘기를 나눴다"며 "콘텐츠 파트너십에서 잘해보자는 협업을 얘기했다"고 귀띔했다.

저커버그 CEO가 한국을 찾은 것은 약 10년 만이다. 전일 밤 10시30분경 김포비즈니스센터(GBC)로 입국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삼성전자 등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갖는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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