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지난해 4분기 기업의 대출의 증가폭이 5년반 만에 최소를 나타냈다. 제조업의 연말 대출금 일시상환과 서비스업의 부동산업 중심 대출 둔화 등이 반영된 것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금 잔액은 1천889조6천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3조9천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 2018년 2분기(+12.9조원) 이후 가장 작았다. 3분기 만에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기도 하다.

연말 제조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운전자금을 일시 상환한 영향이 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및 건설업은 감소,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줄었다.

제조업 대출 잔액은 457조1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6천억 원 감소했다. 지난 2020년 4분기(-3.1조원)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제조업을 업종별로 보면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1.8조원→+0.4조원)은 증가폭이 축소했고 화학·의료용제품(+2.5조원→-1.1조원)은 감소했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10.4조원→+1.4조원)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0.0조원→-2.0조원)은 감소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1천217조8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조9천억 원 증가했다. 전분기(+16.9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보험업(+0.7조원→+1.6조원)은 예금은행의 여신전문금융사 대출이 늘며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부동산업(+8.0조원→+5.6조원) 등은 주거 및 상업용 건물 건축이 둔화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예금은행(+16.7조원→+15.1조원)은 증가폭이 축소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0.2조원→-3.2조원) 감소 전환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분기 기업대출 증가세가 축소된 것은 제조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대출 일시 상환 영향이 크다"면서 "기업대출은 지난해 연중으로는 91조9천억 원 증가했는데 회사채보다 금융기관 대출을 선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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