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이번 주(11~1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다소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금주 미국 물가 지표 등 발표에 따른 '일희일비' 매매보다는 절대적 금리 레벨 등을 감안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비상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기재부는 같은날 2024년 2월 고용동향을 공개한다. 월간 재정동향 3월호는 14일 발표되고 3월 최근 경제동향 및 2023년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은 15일 나온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2월22일 통방)을 공개한다. 13일에는 2024년 2월중 금융시장동향을, 14일에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발간한다. 15일에는 2024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잠정)와 2024년 1월 통화 및 유동성을 낸다.

글로벌 주요 일정으로는 미국 2월 소비자물가(CPI)와 생산자물가가 각각 12일과 14일 저녁에 예정돼 있다.


◇ 파월 발언에 강세…外人 매수도 한몫

지난주(4일~8일) 국고 3년 민평 금리는 11.7bp 내렸고 10년 금리는 15.9bp 하락했다. 국고 1년은 8.0bp, 30년은 11.8bp 내렸다.

국고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5.6bp로 한 주 전(9.8bp)보다 축소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지며 채권시장에 강세 분위기를 조성했다. 4일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을 1만5천908계약 순매수했는데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내내 10년 선물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1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다만 이는 1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른 수치다.

1월 광공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해 예상치를 대폭 하회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은 금리 3.355%에 3조7천억 원 낙찰됐다. 대규모 입찰에도 장기물은 강세를 나타냈다.

금통위원들의 발언들도 전해졌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이날 한은과 KDI(한국개발연구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노동시장 세미나에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구조변화가 성장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장 구조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통화정책 부담이 과도해질 위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노동시장 구조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과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3%대로 반등했지만 시장 영향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PI는 지난 1월 2.8%로 2%대에 진입했다가 다시 1개월 만에 3%대로 반등했다.

한은은 "2월 물가상승률은 지난달보다 높아졌지만 예상에 부합한다"면서 "낮은 내수 압력으로 물가 상승률 추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6일과 7일(현지시간) 연방 상·하원 증언에 나섰는데 7일 발언이 도비시(비둘기파)하게 해석됐다.

파월 의장은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채권 강세로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 증세를 통해 연방 적자를 3조 달러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글로벌 채권 커브는 평탄해졌다. 미 국채 금리는 2년이 5.6bp 하락한 4.484%, 10년 금리는 10.5bp 내린 4.080%였다. 호주 국채 금리는 3년이 10.34bp 하락한 3.6241%, 10년이 16.37bp 하락한 3.9887%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1만5천717계약, 2만9천253계약 순매수했다.


◇ "美 실업률 주목…강세 국면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이번 주 채권시장이 미국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를 소화하며 다소 강세를 보이겠다고 내다봤다. 미국 물가 지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미국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올해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7만5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9만8천명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1월 고용은 기존 35만3천명에서 22만9천명으로 12만4천명 하향 조정됐다.

2월 실업률(3.9%)은 상승했고 임금 상승률(전월비 0.14%)은 예상보다 낮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고용지표에서 보듯이 미국의 경제지표는 차후 수정을 고려할 때 당월 발표보다는 추세를 보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은 높은 실업률과 이직자 비율 감소 등의 내용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크므로 월간 발표되는 지표에 너무 신뢰성을 부여하거나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패턴과 추세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인하가 명확해질 때까지는 절대금리 매력도 접근 전략이 유효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하회할 때까지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고용지표 가운데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률 둔화에 주목하며 이번주에도 금리는 하향 안정화 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지만 국고 3년물이 3.20%를 하회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인 금리의 대폭 하락보다는 1~2년물의 상대적인 강세 및 중장기물의 강보합 국면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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