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수출입은행이 하반기부터 새로운 공사채인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을 발행한다. 정부보증채가 늘어나는 셈인데, 원화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출입은행채 및 공사채 발행 현황
[출처 :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11일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공사채 등장 예정: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이라는 보고서에서 "정부보증채인 공급망안정화 기금채권이 하반기부터 발행 예정"이라며 "원화채 시장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수은이 발행하는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이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오는 6월 말 시행되는 공급망기본법에 따라 수은은 이 채권을 발행해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발행액은 5조원 이내, 만기는 10년물까지 선택할 수 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은 그간 산업은행이 발행해 온 기간산업안정기금채권과 유사한 형태다.

특수은행이 발행하나 정부가 원리금 상환을 보증하고 있어 정부보증채로 분류될 전망이다. 현재 장학재단채권과 기간산업안정기금채권이 정부보증채로 분류된다.

최 연구원은 "잔존금액과 향후 발행 등을 감안할 때 장학재단채권 수준의 금리 레벨이 예상된다"며 "만기별 발행액에 따라 영향이 상이하겠으나, 정부보증채가 증가하는 점은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발행 한도는 5조원 수준이나, 2025년부터는 매년 5조원 이상의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약 7조원 안팎의 채권한도가 예정되어 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정부보증채 잔액은 10조원 내외이나, 공급안정화기금채권이 연내 한도까지 모두 발행된다면 정부보증채 잔액은 약 50% 증가하게 된다"며 "현재 정부보증채 금리 레벨은 국고채보다 높고 공사채 및 산금채보다는 낮은 수준"이라고 봤다.

그럼에도 원화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안정화기금채권의 전체 발행액 중 원화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 수준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의 채권 발행 한도를 계산하기 위해 국회는 수은의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지원 실적을 참고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지원 실적에서 원화 비중은 약 24.5%"라며 "이를 감안할 경우 올해 하반기 공급망안정화기금채권의 원화 형태 발행 규모는 약 1조2천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보증채 규모 역시 현 수준에서 약 10% 정도 증가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덧붙였다.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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