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캐나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가 추가 투자 유치를 진행한다. 텐스토렌트는 '반도체 설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이끄는 곳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텐스토렌트는 최근 현대차그룹, SK그룹 등을 비롯해 국내 벤처캐피탈과 만나 투자 유치에 대해 논의했다. 텐스토렌트가 SK그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짐 켈러 CEO를 비롯한 텐스토렌트 경영진은 지난달 말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좌), 데이빗 버넷 텐스토렌트 CCO(우)
연합인포맥스 촬영

 


구체적인 목표 투자금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기존 투자자의 추가 투자 등도 계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텐스토렌트는 지난해 8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삼성전자 산하 삼성카탈리스트펀드(SCF) 등으로부터 총 1억 달러(1천3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당시 라운딩에는 피델리티 벤처스, 이클립스 벤처스, 에픽 캐피탈, 매버릭 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텐스토렌트는 AI 프로세서를 개발하는 팹리스로, 반도체 설계 외에도 AI 및 리스크파이브(RISC-V) 설계자산(IP) 라이선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과의 긴밀한 사업 파트너십도 구축하는 상황이다. 텐스토렌트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기도 하다. 양사는 오는 2025년부터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차세대 반도체인 '퀘이사'를 양산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와는 전장용 반도체를 비롯해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즉, 향후 현대차의 전기차 및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짐 켈러 CEO의 설계가 반영된 반도체가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텐스토렌트는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투자와 사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 지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판교에 위치한 한국 지사에는 현재 AMD 등 글로벌 IT 회사 출신 총 두 명이 근무 중이다. 한국 지사는 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등 주요 고객사 관리 및 신규 고객 발굴 등의 업무를 한다.

텐스토렌트 관계자는 "한국은 우리에게 매우 좋은 시장이다"며 "이외에도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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