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
[출처 : 한국투자증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김성환 체제를 맞이한 한국투자증권이 수년간 그려온 글로벌 전략을 꽃피우고 있다.

아시아의 골드만삭스가 되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함께, 김성환 사장이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았던 시기부터 물밑에서 준비해왔던 여러 서비스와 상품이 빛을 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스티펄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주요 리포트를 선별해 국내 개인 고객에게 제공하는 '슬립리스인유에스에이(Sleepless in USA)'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일 발간된 스티펄의 최신 리포트 중 핵심 종목 보고서를 선정해 하루에 두 번씩 '당일 배송'하겠다는 컨셉이다.

글로벌 상품 포트폴리오 이외에도, 국내 고객이 한투증권의 글로벌 네트워킹 저력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김성환 사장은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과정에 직접 나서 스티펄과의 협상을 주도했다. 좋은 서비스를 적절한 시점에 고객에게 제공하되, 증권사로서 실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2022년 진행된 스티펄과의 JV 설립은 향후 10년간 한투증권이 가져갈 글로벌 전략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었다. 이미 스티펄과의 전략적 제휴를 맺은 당시부터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업 부문의 해외 수익 창출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슬립리스 서비스 이전, 한투증권의 글로벌 상품 전략을 공고히 한 칼라일펀드에도 김성환 사장의 발품이 녹아들었다. 이 시기 개인고객그룹장으로 활동했던 김성환 부사장은 PF 사업을 통해 익힌 글로벌 감각을 자산관리(WM)부문에도 녹여야한다고 생각했다.

김성환 사장은 증권사의 글로벌 전략이 고객을 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객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한 이유다.

글로벌 사모펀드가 조달하는 상품을 톺아 볼 기회가 없었던 한투증권은 글로벌 상품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네트워킹을 확장하기 위해 애썼다.

이 과정에서 한투증권은 콧대 높은 해외 자산운용사와의 네트워킹 접점을 만들기 위해 스티펄과의 제휴 관계도 영리하게 활용했다. 지난 2022년 설립한 스티펄과의 합작사 SF크레딧파트너스를 내세웠다.

김성환 사장은 해외 자산운용사 수십 곳을 찾아가 직접 한투증권의 강점과 브랜드력을 알리며 글로벌 사모펀드의 상품과 딜이 국내에서,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의 채널을 통해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 결과 칼라일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 펀드에 총 3억달러의 투자를 확약했고, 연간 약 40억달러 규모의 해외 크레딧 상품을 소싱할 기회를 약속받았다.

좋은 상품을 가장 먼저 가져온다는 한투증권의 전략은 국내 고객에게도 통했다. 지난해 출시한 '한국투자칼라일CLO펀드' 첫 상품은 수요조사 기간에 조기 완판됐으며, 총 세 차례 상품을 출시해 지난달 기준으로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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