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약 8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고 12일 발표했다.

베어로보틱스가 모집하는 시리즈C 참여,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이번 지분투자와 관련해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LG전자의 상업용 로봇 사업은 주로 배송과 물류 등 서비스 영역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분투자나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두고 발전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구글 엔지니어 출신의 하정우 대표가 201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세운 AI 로보틱스 회사로, 식당에서 음식을 서빙하는 종업원들의 고통과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자율주행 기반의 로봇 '페니(Penny)'를 만들었다. 페니는 주방에서 고객 테이블까지 음식을 나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 투자자
연합인포맥스 제작

 


베어로보틱스는 이미 설립 이듬해부터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씨드(seed) 머니를 투자하는 등, 초기부터 여러 투자자의 관심을 받았다.

대표적인 곳이 소프트뱅크다. 손정의 의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2020년 베어로보틱스의 3천200만달러(약 370억원) 규모 시리즈A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베어로보틱스의 기업 가치를 1천억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스마일게이트와 롯데액셀러레이터 등이 시리즈A에 참여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시리즈A 참여 이후, 롯데GRS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나 빌라드샬롯 등에서 페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시리즈B 펀딩 때는 5천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당시에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KT, 미국의 벤처캐피털(VC)인 클리브랜드애비뉴 등이 참여했다.

시리즈B까지는 누적 유치 금액 약 1천450억원, 기업가치 5천억원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리즈C에서는 기업가치를 최소 7천억원 이상 평가받으면서 800억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베어로보틱스는 지난해 말부터 상장 전 기업공개(Pre-IPO)를 진행해왔다"며 "기존 투자자 성격을 고려할 때, IPO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이삼수 LG전자 CSO(최고전략책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서비스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접어들 전망인 가운데, 사업의 '이기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임바디드 AI나 로봇 매니퓰레이션 고도화 등 차별화 기술 영역과 접목하여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며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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