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김치프리미엄이 8%까지 오르면서 해외 가상자산 시장과 국내 간의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시장 과열로 해석되는 김치프리미엄을 단순 투자심리 척도로 해석하기보다는 가격 접근성에 대한 논의의 시발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정가치 평가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품화에 있어 어느 가격을 기준으로 할 것인지 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연합인포맥스 크립토종합(화면번호 2550)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김치프리미엄은 현재 8.13%를 기록하고 있다. 솔라나와 도지코인 등 여타 알트코인 역시 8%를 넘어서는 상황이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시세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의미하는 단어다. 예로 김치프리미엄이 5%라면 해외보다 5% 비싸게 거래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치프리미엄은 대개 투자심리의 척도로 읽힌다. 가상자산 시세가 크게 오를 정도로 강세장이 펼쳐질 때 그만큼 비싸게 매매돼 김치프리미엄도 함께 올랐다.

업계에서는 김치프리미엄을 두고 규제로 쌓아 올린 가격이라고 평가한다.

현 외국환거래법은 목적이 불분명한 외환 송금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현재 가상자산에 대한 관련 근거가 마련되진 않았으나, 국내외 가상자산 시세차익을 노린 외환거래의 경우 외국환거래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가상자산이 자금세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규제와는 별개로 가격 접근성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영역이 가상자산의 평가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상장사의 경우, 올해부터 가상자산을 평가해 얼마나 갖는지 명시해야 한다.

해외 거래소에만 상장된 코인의 경우 해외 시세대로 처리하면 되기 때문에 김치프리미엄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반면, 국내외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은 김치프리미엄이라는 격차가 존재해 어떤 가격이 공정가치에 가까운지를 두고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

현재 화두로 떠오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월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현재 금융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허용하고 있지 않으나, 대통령실에서 금융당국에 특정 방향성을 갖지 말라 당부해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실제 도입이 검토된다면 자산운용사 등 기관이 가격에 어떻게 접근할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동성 등을 고려한다면 해외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적합할 수 있으나, 국내보다 싸게 매매된다는 점에서 지수로 추종하기 적합한지 이견이 생겨날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 거래소 통해 접근한 비트코인 가격과 현물 ETF를 통한 가격 간 괴리를 느낄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비트코인 프라이싱과 글로벌 프라이싱이 다른데, 장중 설정 및 환매나 헤지를 하려면 비트코인 가격에 접근해야 하는데 글로벌 프라이싱을 고수하는 게 적합한지 고민이 들 것"이라면서 "투자자들도 바라보는 가격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기에 국내 가격에 대한 니즈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연합뉴스TV 제공]


joongjp@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4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