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코인들의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다.

올해 대선을 앞둔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정책 기조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어 가상자산 시장 투자 심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홍콩, 영국, 한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잠재 수요가 실제 수요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의 GBTC를 제외한 ETF로의 순자금 유입 강도는 42%로, 누적 비트코인 ETF 거래 대금은 1천억 달러를 돌파했다.

매크로 등 외부 환경 역시 비트코인에 우호적이다.

올해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중립적 자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2019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도비시 서프라이즈 이후 연준은 6월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7, 9, 10월 3회의 보험성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면서 "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작된 3월부터 연준이 보험성 인하 가이던스를 준 6월 FOMC까지 비트코인은 236% 상승했다"고 했다.

이어 "미 재정 및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구조적 인플레이션, 환 약세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신흥국 중심의 가상자산 채택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가를 요인으로 미국 대선을 꼽았다. 대선 후보들의 정책 공약은 물론,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역시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에 대한 미국의 정책 기조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임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가상자산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수용하는 입장을 보였다"면서 "공화당 경선 사퇴 후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비벡 라마스와미는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했다"고 했다.

또한 "5년 임기인 SEC 위원장은 정당 교체가 수반되는 대선 이후에 임기 전 사임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사퇴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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