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담대, 전세대출 수요에도 둔화 지속
기타대출 줄어들며 가계대출은 2조 증가 그쳐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지난달(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조7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자금 수요가 증대했지만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등에 따라 증가폭이 일부 축소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860조 원으로 전월 대비 4조7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증가세는 전월(+4.9조원) 대비 다소 둔화하는 등 지난해 5월(+4.2조원) 이후 최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주담대가 다소 둔화한 것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축소하고 영업일도 줄어든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수요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담대는 오히려 둔화한 것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 호로, 전월(4만호)보다 작았다.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도 1월 2만2천 호에서 2월 1만8천 호로 둔화했다.

특히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되는 2월 26일에 앞서 서둘러 조달하려는 수요가 있었음에도 주담대가 일부 둔화했다.

한은 금융시장국 원지환 차장은 "스트레스 DSR은 2월 26일 은행 주담대부터 순차로 시행됐는데 실제로 시행되기에 앞서 조달 수요가 일부 증가했다고 예상할 수 있지만 의미 있는 숫자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담대를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은 기타대출이 감소하면서 2조 원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3월(-0.7조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2월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00조3천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 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2조7천억 원 줄었다. 전월(-1.5조원)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기업대출은 8조 원 늘어난 1천262조4천억 원을 나타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3.3조원)은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중소기업대출(+4.7조원)은 은행의 관련 대출 확대 전략에 기업의 시설자금 및 명절자금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증가폭이 커졌다.

회사채는 3조6천억 원 늘며 전월(+4.5조)에 이어 상당폭 순발행됐다. 기관들의 양호한 투자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금리하락 등에 따른 조달 유인이 증대됐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달 은행 수신 잔액은 32조4천억 원 증가하며 2월 기준으로 역대 3번째 증가세를 나타냈다. 역대 1위와 2위는 각각 2021년(+38.3조원), 2020년(+35.9조원)이었다.

수시입출식예금(+35.1조원)과 정기예금(+24.3조원)이 모두 큰 폭 늘었다.

원 차장은 "정기예금은 예금금리 고점인식과 은행들의 자금 유치 노력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은 일부 적금상품의 대규모 만기도래에 따른 가계자금 예치와 계절요인에 따른 기업 및 지자체 자금 유입 등으로 큰폭 증가 전환했다"고 말했다.

통상 2월은 기업들이 결제성 자금 확충을 위해, 지자체는 지방교부금 및 지방소비세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예금 운용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수신(+17.5조)은 증가세가 지속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은행자금을 중심으로 5조1천억 원 유입됐다.

주식형 펀드는 유입 전환했고 채권형펀드 등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jhkim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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