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소화하면서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게 나왔음에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되면서 환율 상승세는 제한됐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7분 현재 전장 대비 1.00원 오른 1,312.0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간밤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CPI가 예상을 다소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물가 지표가 지난 2월에 나온 것만큼 큰 충격을 주지 않았던 데다 미국의 물가 안정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환율은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달러-원은 1,309.80원까지 밀리며 약보합권으로 떨어졌으나 중국 시장 개장쯤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상승분을 일부 되돌리며 0.2%가량 하락세를 나타냈다.

닛산차와 미쓰비시중공업 등 일본 개별기업과 노동조합 간의 임금 협상 결과가 이날부터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달러 인덱스는 102.8선까지 밀리는 모습이었으나 102.9선을 회복하며 다시 보합권을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의 반등과 역내 결제 수요 유입 등에 달러-원도 상승폭을 일부 늘리며 1,312원대를 나타냈다.

중국 부동산 개발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역내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에 실패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의 하방 재료가 많지 않다면서 오후 장에서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CPI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리스크 자산 강세가 시장을 주도하면서 달러화가 생각만큼 오르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아래쪽에서는 결제가 우위를 보이면서 하방이 막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원 하방 재료가 많지 않고 일본은행(BOJ) 회의 전까지 추가 재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약간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기 매도도 많이 있어 위아래로 움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특별한 수급 물량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다만 조금씩 빠질 때 역내 결제가 나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처럼 역외 매도가 나오지 않는 이상 추세적으로 달러 인덱스가 반등하고 있어 장 초반 시가 수준까지는 환율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1.40원 오른 1,312.4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13.50원, 저점은 1,309.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3.7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5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6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828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44엔 하락한 147.435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09달러 오른 1.0925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89.81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2.49원에 거래됐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1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