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내·외 헤지펀드들이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에 요구한 자사주 추가 취득과 배당 확대 안건이 부결됐다.

삼성물산 제60기 정기 주주총회
연합인포맥스 촬영

 

삼성물산은 15일 강동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제6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이익 배당과 관련해 이사회가 올린 안(보통주 주당 2천550원, 우선주 2천600원)을 의결권 있는 주식 77%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씨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CLIM)과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안다자산운용 등 국내외 헤지펀드이 제안한 배당 확대 안건은 23%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헤지펀드는 이사회 배당 안건보다 1천950원씩 늘어난 4천500원과 4천550원을 제안했다.

아울러 보유 자사주 소각안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물산이 소각 예정인 자사주는 보통주 781만주(지분율 4.2%)와 자사가 보유한 우선주 전량 16만주(9.8%)로 약 1조원 규모다.

여기에는 과거 제일모직 합병시 취득한 자사주와 기타 우선주를 무상 소각하는 감자도 포함됐다.

행동주의펀드가 제시한 5천억원 규모의 추가적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안건은 18%의 지지를 받는데 그쳐 부결됐다.

행동주의 펀드 법률 대리인 측인 법무법인 린 도현수 변호사는 배당 확대 요구 배경을 "상장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모든 세후 수익을 배당함으로써 상장 계열사 주식 주주와 물산 보유 주주의 차이를 없게 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추가 자사주 매입에 들어가는) 5천억원은 총자산의 1% 미만에 해당하며 잉여현금흐름(FCF)만으로도 쉽게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며 "자사주 매입은 배당금과 함께 주주가치를 올리는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행동주의펀드 측 법률 대리인은 ▲ 주주배당률 확대 ▲ 지배구조 및 시장 평가 개선 ▲ 내재가치(NAV) 상승 등의 결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현수 변호사는 "우리의 제안은 많은 지지를 받았고, 글로벌 및 국내 의결권 자문사, 지배구조 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들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주주 친화적인 제도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현수 법무법인 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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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송규종 삼성물산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하 신규사업 투자 등 균형있는 정책 유지에 노력 중이다"며 "당장 자사주 매입에 현금을 투입하기보다 신규 투자에 중점을 두겠다"고 부연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모델 고도화 등을 통해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올해도 혁신 기술 및 신성장 동력 발굴에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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