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급등세로 출발한 이후 횡보하며 1,320원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예상치보다 높게 나오면서 끈적한 물가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장 대비 11.70원 상승한 1,329.3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 급등을 반영해 1,320원 중반대로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늘려 10원 넘게 오르면서 1,330원을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 장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추가로 오르면서 달러-원 환율도 이같은 흐름에 동조했다. 역내 결제 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

뉴욕장에서 103.35선까지 오른 달러 인덱스는 아시아 거래에서 0.1%가량 오르면서 103.44선까지 올랐다.

엔화는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0.2% 가까이 오르며 148.5엔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가 첫 번째 임금 협상 결과를 집계해 발표할 예정이다.

렌고는 1993년 이후 최대인 5.85%의 평균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다음 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벗어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책 변화 가능성이 이미 선반영된 데다 금리 인상 속도는 느릴 것으로 관측된다.

스즈키 ?이치 일본 재무상은 "올해 임금 인상 폭이 지난해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통화정책은 BOJ가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일본 경제가 더는 디플레이션이 빠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통화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 선물은 5만계약 넘게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1%가량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4천억원에 육박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330원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좁은 레인지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와 일본의 임금 상승률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전일 PPI에 대한 영향이 많이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일본의 제로금리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엔화도 약세 방향으로 가고 있어 위안화보다는 엔화에 연동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 인덱스가 올랐지만) 1,330원을 탈환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지금이 충분히 고점인 거 같다. 이날 일본의 임금 상승률 등이 나올 예정으로 엔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있어서 달러-원 상단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20원 후반에서 등락하며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330원 선까지 오른다면 매도세가 나오면서 상단을 막힐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하락을 반영해 전장보다 6.60원 상승한 1,324.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29.40원, 저점은 1,324.0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4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1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천871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86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160엔 상승한 148.490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74달러 내린 1.08758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95.1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4.52원에 거래됐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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