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국내 은행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의 소유구조가 향후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의 발전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가 떨어져 인터넷전문은행의 소유구조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쟁이 격화하고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로 수익이 저하될 경우 인터넷은행의 지분을 유지할 인센티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본 인터넷은행의 사례를 보면 라쿠텐은행과 세븐은행, 이온은행이 설립 당시와 비교해 일본 커스터디은행과 일본 마스터신탁은행의 지분율이 새로 생겨났다.

이 연구위원은 "전통 은행과 인터넷은행 사이에서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 및 지분 소유를 통해 인터넷은행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인터넷은행을 100%로 소유하던 완전 모회사의 경우 부분적으로 지분을 매각한 상태로, 완전자회사 형태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시너지를 창출하고 실적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도 제4인터넷은행 논의가 전개되는 등 인터넷은행의 추가 진입이 예상되고, 전통 은행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격차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전통 은행이 전략적 제휴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소유권을 확보하려는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인터넷은행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선 정보기술(IT)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금융결제원이나 신용정보원 등 공공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위원은 "독자적인 진출보다는 해외금융협력위원회와 협업한다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현지 감독 당국과의 관계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세븐은행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확대 전략을 위주로 해외에 진출했기 때문에 금융 인프라 협업의 필요성은 크지 않았으나, 국내는 오픈뱅킹을 통한 소액결제, 금융 보안 도입, 신용평가제도 선진화가 선행해야 하므로문에 공공금융기관과의 협력이 필수라는 것이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중저신용자에 대한 상환능력 평가의 질적 수준을 제고해 이들에 대한 대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혁신적인 포용금융을 지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금융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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