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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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박경은 기자 =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난히 많은 증권사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됐다. 우리나라의 자본시장을 이끌어 오던 증권사의 거물들의 퇴진이 이어진 만큼 대규모의 퇴직금이 지급되면서 지난해 증권업계 연봉 순위도 퇴직금에 의해 좌지우지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최현만 고문은 지난해 105억5천8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증권사의 '연봉킹' 타이틀을 가져갔다.

최현만 고문은 지난해 총 105억5천8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16억원가량의 급여와 27억원의 상여가 포함된 금액이다. 최 고문은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고도 61억원 상당의 퇴직금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주요 직위자 퇴직금 지급기준에 의거, 2016 이후 적립한 퇴직연금 부담금과 경영성과급 퇴직연금 납부액 그리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재임 동안 성과 창출 및 지속가능경영의 토대를 마련하는 등 회사에 기여한 성과를 고려해 지급된 33억3천4백만원의 퇴직공로금을 포함하여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퇴직소득 중 임원 퇴직 소득금액 한도 초과액은 올해 근로소득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최 고문에게 역대급의 퇴직금이 지급되는 것은 이미 예고된 상황이었다.

미래에는 세 명(박현주·최현만·구재상)이 주인공이 된다는 뜻으로 '미래에셋'이 사명으로 결정됐다는 이야기가 돌만큼, 자본금 500억원 회사를 10조원으로 끌어올린 개국공신을 떠나보내는 데 걸맞은 대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 고위 관계자는 "혁신적인 성과를 낸 경영진에 대한 대우를 체계화할 것"이라며 "CEO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임직원에게도 좋은 선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CEO 타이틀을 물려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에게도 좋은 자극이자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최 고문이 보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지분 전량은 박현주 회장의 가족 기업인 미래에셋컨설팅이 인수했다. 매각 대금은 4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뿐만 아니라 장석훈 삼성증권 전 대표이사도 지난해 수십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수령하며 66억2천2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전 대표는 지난해 상여금은 23억1천400만원이었지만 퇴직금으로 33억7천1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는 8억100만원이었다.

장 사장은 지난 2018년 7월 말 많고 탈 많던 배당 사고를 수습하면서 삼성증권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연임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삼성증권의 성장세를 이끌었다.

실적이나 위기관리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연임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세대교체 바람을 넘지 못했다.

아직 사업보고서가 나오지 않았지만, 키움증권의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상반기에만 28억9천796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퇴직금이 22억6천483만원이었고 급여 4억6천567만원, 상여 1억6천543만원이었다.

원조 벤처기업인으로 손꼽혔던 그는 지난 4월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지분 3.55%인 140만주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라덕연 일당에 대한 시세조종 정황을 미리 알고 주식을 처분했다는 의혹이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지난 5월 초 현금 605억원을 사회에 전액 환원하고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난히 증권업계 수장의 교체 폭이 컸던 만큼 퇴직금이 개인 연봉이 미치는 영향이 다른 해보다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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