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면서 가상자산 생태계도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가상자산 수탁 시장의 수요가 커지는 것은 물론, 사이버보안이나 가상자산 보험 상품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란 설명이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현물 ETF의 출시로 인한 기관투자자들의 유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2~3년간 얼어붙었던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이 재가속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원화 기준 1억 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감기 등 강세 재료가 작용한 점도 한몫하나,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됐다는 기대 역시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된 셈이다.

이에 최 연구원은 가상자산 생태계도 재구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가상자산 생태계에서는 수탁(커스터디) 사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시중은행들은) 2024년 현물 ETF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본격화할 준비를 하는 중"이라면서 "은행 기관이 커스터디 서비스에 진출하는 것은 암호화폐 투자의 안정성 확보로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서비스"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등장이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등의) 종목들은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성이 높다. 현·선물 수수료가 매출의 일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라면서 "현물 ETF 또한 결국 거래는 거래소를 거치기 때문에 ETF를 활용한 거래 확대가 온전히 수수료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출처: 메리츠증권


아울러 가상자산 전문 보험 상품 등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관리 감독 하의 기관들이 참여하며 거대한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만큼 한동안 암호화폐 시장의 열기는 지속될 것"이라면서 "그 규모가 커질수록 사이버보안 회사나, 암호화폐 전문 보험 상품 등 새로운 시장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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